-만 7~8세 시력 완성되기 전 눈 건강 체크 -1세 때 소아시력검사와 사시검사 실시 -3세에는 약시검사와 굴절이상검사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3살 여자아이를 둔 주부 박모(35)씨는 요즘 걱정이 생겼다. 아이가 걷다가 자주 넘어져서 다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조심성이 부족해서 그러겠거니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발 밑에 있는 장애물을 잘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눈을 보면 왼쪽 눈동자가 약간 바깥쪽으로 돌아간 것 같다. 박씨는 아이를 데리고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와 사시검사를 받기로 했다.

최근 아이들은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영상기기 시청 시간이 많아 시력에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눈은 발달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어린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불편함을 제대로 인지하고 표현할 수 없다.

대략 스무 살 전후까지 성장하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눈의 기능은 만 7~8세 전후에 대부분 완성된다. 때문에 약시나 사시 같이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은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력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채 성장이 멈춰 성인이 돼도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부모는 이 전까지 정기적으로 아이의 눈 건강을 체크해 평생 시력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야 한다. 만 1세, 3세, 6세에 눈 건강을 위한 ‘1-3-6 법칙’을 따르면 아이의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국가에서 실시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직장가입자 및 세대주의 주민등록주소지로 전국 영유아 검진기관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에서는 자가시력검진 사업으로 가정용 시력검사도구를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우선 만 1세 때는 일반적인 영유아 검진으로 발견할 수 없는 안질환이 있을 수 있어 안과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검사는 소아시력검사와 사시검사를 실시하는데 따라보기 및 주시하기와 같은 시력기능 평가와 백내장, 망막질환, 녹내장 등 중증질환이 선천적으로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면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 3세 때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진이 가능하다. 또한 약시검사와 굴절이상 검사를 통해 아이의 시력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용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원장은 “약시가 있는 아이는 자주 넘어지거나 사람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만 3세는 치료의 적기로 약시의 경우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대한안과학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3세에 약시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료 성공률은 95%인 반면 시력이 완성되는 만 7세의 치료 성공률은 23%에 그쳤다”고 말했다.

만 6세 때는 안경 착용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간헐외사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헐외사시는 소아 사시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다거나 눈을 자주 깜빡 거리는 등의 행동은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해야 한다.

김 원장은 “부모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의 눈 건강을 막연히 걱정만할 뿐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1-3-6 법칙’을 따르면 아이의 눈 건강을 지키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