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고려대)=정종훈 기자] “희망의 끈을 놓치고 있지 않았어요. 국내 소집 발표 전까지도 계속 기다리고 있었고요. 저 스스로도 착잡한 시간이 있었는데, 뭐 어쩌겠어요(웃음). 방법이 없는 걸. 그저 제가 더 이 갈고 준비할 수밖에 없죠.”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골키퍼 민성준(20 고려대)은 아쉬운 듯하면서도 덤덤했다. 21명 최종 명단에는 그를 대신해서 이광연(20 강원FC), 박지민(19 수원삼성), 최민수(19 함부르크)가 이름을 올렸다. 민성준은 이미 한 번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 U-17 대표팀부터 줄곧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고3 시절에 약 9개월 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해 10월 파주에서 펼쳐진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JS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MOM(Man Of The Match)을 수상했고, 프랑스에서 열렸던 2018 툴롱컵까지 주전 수문장은 그의 자리였다.하지만 이상 기류가 흘렀다. 알파인컵을 기점으로 경쟁에서 뒤처졌다. 2018 AFC U-19 챔피언십 본선 대회에선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진 국내 소집 동계 훈련, 스페인 전지훈련 명단에서 민성준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민성준은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 2월 통영에서 열렸던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연이은 승부차기 선방을 보여주며 소속팀 고려대를 4강까지 올려놨다. 이 활약을 토대로 2019 덴소컵(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골키퍼 장갑도 꼈다. 김대환 U-20 골키퍼 코치도 통영을 돌아다니며 민성준의 경기력을 점검했다.“(김대환 코치님을) 뵌 게 춘계 때가 마지막이에요. 저를 보면 항상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지금 돌아보니까 그 말이 와 닿아요. 열심히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피드백을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절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그럼에도 현실은 냉혹했다. 지난달 파주에서 진행된 최종 국내 훈련에서도 그의 실루엣은 없었다. “실망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아픈 만큼 성장할 거라고 믿어요. 제가 17세부터 소집되면서, 20세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출전했으면 당연히 좋았겠지만, 나가지 못해도 소속팀에서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뭐가 부족했는지 저 스스로 많이 되돌아봤고, 그 원인을 찾아서 반성도 많이 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까 미래를 위해서 현실을 직시하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심혈을 기울일 겁니다. 저는 앞을 바라보고 달려나가야 될 젊은 선수니까요.”2년 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저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모든 친구들이 저와 함께 2년 가까이 준비했어요, 개인적으로나 20세 팀적으로나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를 했을텐데, 실전무대 가서 절대 후회와 아쉬움 남지 않게,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해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증명해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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