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대기업 앞다퉈 발행 1년새 50조·4월에만 7조 증가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안전자산 선호로 자금 몰려

회사채 미상환 발행잔액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회사와 대기업이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저렴해지자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기준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00조1217억원으로 전월(494조 3702억원) 대비 5조 7515억원 증가했다. 은행채 및 일반 회사채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회사채 미상환 수치가 지난해 3월 450조6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50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발행규모는 전월 대비 36.9% 증가한 19조6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2조8333억원), 신한은행(2조6590억원), 현대캐피탈(8900억원), NH투자증권(5000억원), KB증권(5000억원), 롯데카드(4600억원), SK네트웍스(4000억원), 롯데케미칼(4000억원)등이다.

일반회사채는 4조8782억원으로 36.3% 증가했다. 다만 발행액 증가액보다 상환액이 크게 늘어 순발행 규모는 3월 1조4320억원에서 지난달 4272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채는 42.6% 늘어난 13조2663억원. 금융지주채가 5650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은행채와 기타금융채는 각각 48.1%, 32.2% 늘어난 6조3623억원, 6조339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4882억원으로 전월대비 2% 증가했다. 프라이머리담보부채권(P-CBO) 발행은 2862억원으로 24.9%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회사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올해만 회사채 발행이 10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3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될 경우 7~8월 중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광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지표금리 레벨이 유지되고 기업의 신용 이벤트가 뚜렷히 부각되지 않으면서 신용스프레드 축소 경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용스프레드 추가 축소폭은 제한적이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초우량 등급 회사채와 은행채 간 스프레드 갭이 2010년 이후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등 금리 레벨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상위 등급(AA 이상)은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신용등급 A 이하의 하위 등급에서는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나 기업의 신용이슈가 제기될 경우 신용 스프레드 강세가 꺾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혁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A등급 중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우수한 업체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래ㆍ원호연 기자/tick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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