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여성 고용률 51.5% -남성 고용률보다 16.8%P 낮아 -경력단절 한번 되면 회복 어려워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과거에 비해 아이 키우는 환경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죠. 직장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있어서 출근할 때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퇴근길에 데려갈 수 있는 회사도 늘고 있고요. 그러나 아직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깊은 데다 일해야 하는 시간은 긴데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30대 경단녀 강모씨)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의 아픔은 당사자와 가족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다. 지난 2018년 서울의 여성 고용률은 51.6%로 남성 고용률(68.4%)보다 16.8% 포인트 낮다. 이처럼 낮은 여성 고용률은 경력단절, 일자리 질의 취약성 등 여성노동시장의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성고용의 중요성은 확대됐으나 서울시 여성노동시장은 주로 경력단절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27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울의 여성 노동가능인구는 445만9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 54.0%, 비경제활동 인구 46.0%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남성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상당히 큰 구조다. 남성 노동가능인구는 경제활동인구 72.9%, 비경제활동인구 27.1%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여성인력이 상대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에 몰려 있는 것은 노동공급 측면에서 잠재적 노동자원이 충분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여성인력 자원의 유휴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본 서울시 여성 고용률 분포는 우선 30세 미만 연령층에서 고용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다. 이는 남성의 경우 군 입대 등으로 이 시기에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지만 여성은 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노동시장에 진입 하기 때문이다. 이어 여성 고용률은 정점인 25~29세(73.6%)를 지난 후 하락하다가 40~44세(57.7%)를 2차 저점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45~49세(66.9%)를 2차 정점으로 다시 하락한다. 여성 고용률 분포의 정점은 남성 고용률 분포 정점 (91.8%)보다 낮고 정점 발생 연령대도 남성(35~39세)보다 빠르다.
또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를 살펴보면 육아가 38.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결혼(30.7%), 임신ㆍ출산(22.2%), 가족돌봄(4.6%), 자녀교육(4.3%) 등의 순이다. 육아, 결혼, 임신·출산 등을 합한 비율이 91.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력단절 기간별 비중을 보면, 경력단절여성의 70.8%가 3년 이상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 10~20년 미만이 25.3%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5~10년 미만(19.8%), 1~3년 미만 (16.7%), 3~5년 미만(13.3%), 1년 미만(12.5%), 20년 이상(12.4%) 순이다.
관계자는 “경력단절 기간을 연령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단기 경력단절자가 많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 경력단절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은 경력단절에 한번 빠지면 경제활동에 다시 복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시 경단녀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여성일자리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측면에서 여성에 적합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하고 공급측면에서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인구화가 매우 중요하다.
한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역할 및 기능을 강화하고 재취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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