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 30일 임단협 상견례…매주 두 차례 테이블 계획 - 노조는 9월 12일 이후 잠정합의 거부…압축교섭 제안 - 고용안정 요구안 신경전 가능성…촉탁직 문제도 민감 -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역지사지 자세로 접점 모색”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시작했다.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 외에 고용안정에 무게가 실린 요구안이 많아 조기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31일 전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노사 교섭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은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구매 후 활용하는 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국내 공장 생존과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역지사지(易地思之) 자세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결 마지노선은 추석 전인 9월 11일이다. 일정상 7월 말까지 집중교섭을 할 경우 노사는 총 16회 한 테이블에 앉는다. 노조는 매주 두 차례 예정된 교섭 일정에 추가적인 테이블을 마련하는 압축 교섭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로 9월 12일 추석이 지나면 어떤 안을 잠정 합의해도 부결될 것”이라며 “하기휴가 전 쟁의조정 절차를 마치고 하기휴가 이후는 강도 높은 투쟁으로 추석 전 타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하반기 노조 집행부 선거를 위한 예산을 확정했다. 중앙선관위는 10월 중순에 가동된다. 11월 말까지 선거를 끝내 12월 인수인계를 진행하려면 10월 전에 임단협을 마쳐야 한다.
합의점 논의는 임금보다 고용안정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노사 간 의견차를 보였던 불법 촉탁직 금지와 정년연장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노조는 고용안정 차원에서 촉탁직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만명 신규충원이란 요구안을 실현하기 위해선 고령화 문제를 청년실업 뒤로 미뤄야 한다는 논리다.
단협을 통해 고용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사측이 수용할지도 관심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위축과 부침 속에서 생산공장 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우리사주 포함) 등을 요구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납품단가 인하 근절과 최저임금 미달 부품사 납품중단 요구 등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요구안도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내년부터 HEV(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EV(전기차) 기반의 파워트레인 모델의 출시를 계획한 만큼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해 생산라인을 정비해야 한다”며 “지난해 8년 만에 하기휴가 전 교섭을 타결한 전례를 교훈 삼아 가동률을 높여 주력시장의 판매 부진을 털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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