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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히가 마미코가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사진=US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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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선은 애초 100명에게 주는 출전 면제권 항목에 들어가지 않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제 74회를 맞은 세계 최대 여자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의 이틀까지 선두는 생전 처음 출전한다는 일본의 히가 마미코였다. 히가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 4위로 마치면서 상금 5위까지와 지난 4월 17일까지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출전권으로 미국땅을 밟았다. 그의 이틀간 선두는 생소하지만 참신하다. 오키나와 출신인 히가는 지난 3월 JLPGA투어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에서 신지애, 안선주 등을 제압하고 우승한 신흥 강자다. 선두에 한 타차 2위인 제시카 코다(미국)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랭킹 75위 이내였고, 역시 세계 랭킹 50위 자격으로 출전했다.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아마추어 선수 지나 김(미국)은 지난 4월29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의 차펠힐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지역 예선(Sectional Qualifying)에서 상위 3명으로 마치면서 올해 출전권을 얻었다. 생전 처음 출전하는 선수도 선두권에 오를 수 있는 게 US여자오픈이다. 매년 다른 코스에서 개최하고 여자대회로는 최다 인원인 156명이 출전해서 그렇다. 3인1조로 52개조를 이루고 오전, 오후 1번과 10번의 아웃-인 티오프로 13개조가 나가는 최대 숫자다. 올해 2라운드에서 악천후로 대회가 2시간 정도 중단되자 밤 8시24분까지 경기를 했지만 45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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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출전권 항목서 100명 선발 올해 상금이 50만 달러가 증액되어 550만 달러로 열리지만 이 대회는 상금 뿐만 아니라 권위와 규모에서 최고다. 미국 전역의 21개 골프장과 한국, 일본, 잉글랜드, 중국(홍콩)까지를 포함한 지역 예선을 거쳐서 아마추어, 프로도 출전할 수 있는 선발 형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US여자오픈은 시니어와 아마추어 중에서도 출전시키는 다양한 출전 항목을 통해 세계 최대의 골프 대회라는 목표에 근접하는 노력을 한다. 지난 4월19일에 발표된 100명의 출전 면제자들을 가리는 19가지 항목이 그걸 방증한다. 역대 우승자와 엘리트 아마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제외한 다른 투어의 강자들까지 아우른다. 거기서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 22명이 어떻게 나왔는지가 이를 통해 설명이 된다. 출전자 156명 중에 출전 항목이 가장 많이 겹치는 선수는 박인비와 디펜딩 챔피언 아리야 쭈타누깐으로 모두 6개였다. 출전 항목 1번은 최근 10년간 US여자오픈 우승자다. 2009년 지은희부터 한국 선수 6명이 이 자격으로 출전했다. 최근 성적이 저조한 최나연은 2012년 우승자가 아니었으면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박인비는 2008년이 아닌 2013년 우승자로 1번 항목 출전권이 나왔다. 2~6번 항목은 아마추어에게 주는 출전권이다. 미국 앨라매마대 3학년에 재학중인 아마추어 전지원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해서 올해 출전권을 땄다. 6번의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우승자는 올해 이 대회가 처음 열려서 신설됐다. 하지만 여기서 우승한 제니퍼 컵초는 이번 대회에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로 출전했기 때문에 이 자격이 아니라 지역 예선으로 출전권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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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출전권 항목서 무려 6개에 적용받았다. [사진=USGA]

메이저 우승자는 5년 출전 7~10번 항목은 세계 메이저 대회의 5년 이내 챔피언에게 주는 출전권이다. 여기서 박인비, 박성현, 전인지, 김효주 그리고 올해 ANA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고진영까지 출전권이 나왔다. KPMG여자PGA챔피언십은 2015년에 창설되었기 때문에 5년이 아닌 4년 우승자였다. 11번 항목은 지난해 숄크릭에서 열린 73회 대회의 최종 성적 10위 이내에게 주는 출전권으로 챔피언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 승부까지 갔던 김효주, 9위를 한 박인비, 7명의 공동 10위에 들었던 김지현까지 포함됐다. 김지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숏게임 등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국내 대회를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12번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상금 75위 이내에게 주어진 항목으로 한국 선수는 15명이 여기서 출전권을 얻었다. 17번은 지난 4월17일 기준 세계 여자골프랭킹 50위에 든 한국 선수 13명에게 주어졌다. US여자오픈은 여기다가 대회 일주일 전인 5월27일까지의 최신 세계 50위까지를 추가했다. 그래서 티타임은 일주일전에 나왔지만 이틀전까지 최종 출전자가 채워지지 못했다. 가츠 미나미는 지난주 JLPGA투어 브리지스톤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47위로 올라서 가장 늦게 출전 티켓을 얻은 사례다.

투어 별 상금 5위까지 출전 15번 항목은 지난해 KLPGA, JLPGA, 유러피언투어의 상금 랭킹 5위 이내에게 주는 출전권으로 ‘핫식스’ 이정은6는 이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올해 LPGA투어 루키로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로 올라섰지만 그는 다른 명목으로는 출전할 수 없었다. 다만 생긴 지 오래지 않고 선수층이 얕은 중국투어(CLPGA)에서는 상금 상위 3명에게만 출전권을 준다. 이 항목으로 온 선수는 중국 선수가 한 명, 태국 선수는 두 명이었다. 이 출전 자격을 보면 KLPGA에서는 상금 1위 이정은6외에도 상금 2위부터 5위까지였던 배선우, 오지현, 최혜진, 이소영까지 출전권이 있었다. JLPGA에서는 안선주에게도 출전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이 속한 투어를 지켰고, 내년 도쿄 올림픽을 염두에 두는 신지애만 출전했다. 올림픽 대표가 되려면 일단 세계 랭킹을 올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회가 최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USGA는 19개 항목 외에도 4월22일부터 5월8일까지 25개의 지역 예선을 통해서 총 61명의 출전 선수를 정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24일 54명이 출전한 가운데 2부투어를 뛰는 정지유, 국가상비군 마다솜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100여명 이상 출전한 일본 지역 예선에서는 무려 5명에게 출전권을 주었다. 홍콩(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선 중국 선수 대신 태국, 대만 선수가 각각 출전권을 차지했다.마지막 변수는 출전하려다가 갑자기 빠지는 선수들에게서 나온다. 2014년 챔피언인 미셸 위와 김인경은 손목 부상으로 지난주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USGA는 이에 대한 응급책으로 지역 예선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에 대기조에서 뽑아서 출전권을 부여한다. 한 개의 대회를 치르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세계적으로 지역 예선이란 피라미드를 만들고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대회이기 때문에 US여자오픈은 그 권위를 인정받는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여자 골퍼를 가리는 구도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