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사상 최대 보증금 기록 등 급등기와 대조적…“당분간 하향 안정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보증금 30억원이 넘는 ‘초고가 전월세’ 계약이 2019년에는 아직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최고가 경신이 이뤄지는 등 오름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말까지 반년 이상 남았지만 올해 고가 아파트 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그만큼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보증금 20억원 이상 거래는 총 44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억원 이상 계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최고가 전세 거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이 차지했다. 지난 4월 전용면적 208.47㎡가 29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76㎡(28억원),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39㎡(26억원) 등이 주요 단지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7건)ㆍ용산구(3건)ㆍ성동구(2건)가 뒤를 이었다.
작년 집값 상승기 때와는 상당 부분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전월세 거래는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이 차지했다. 보증금만 50억원으로 2017년 4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전세 금액이다. 작년은 특히 40억원과 30억원대 전월세 계약이 각각 1건, 8건 있었고 20억원 이상도 192건에 달하는 등 고가 매물이 시장에서 그만큼 각광받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에서도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계속 하락하는 등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전국 새 아파트(입주 2년 미만 아파트)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기준 전세가율은 65%로 2년 전(71%)과 비교해 6%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는 71%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대비 전세가율은 59.9%까지 하락했다. 중위가격 전세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3월(59.9%) 후 6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서울에서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급전세 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가율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4∼6월 서울의 입주 물량은 8652가구로 지난해 대비 3.4% 증가할 전망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입주물량 증가와 겹치면서 갭투자자들 중 일부는 하반기에 부담이 높아진 매물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도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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