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20%미만 뚝…日 손실 160억 본사 “임단협 마무리 후 배정논의” 파업지속 땐 XM3 생산 뺏길 수도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전면 파업 사태에 12일부터 ‘부분 직장폐쇄’ 와 ‘손해배상 소송’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한치 앞으로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회사측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데다 노조 조합원들의 저조한 참여율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하루 평균 약 16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 5일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7일 41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두번째 정상 근무일인 10일에도 60여대의 생산에 그쳐 종전 대비 10~20% 수준 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전면파업 이후 엔진이나 차체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90%를 웃돌고 있으나 조립공정에는 출근율이 30%대에 머물러 전체 공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탓도 있다. 이에 회사는 노조에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보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사전 계약을 받는 QM6 LPG 신차와 SM5 마지막 판매분 등의 인기가 높아 생산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노사분규 이슈와 관계없이 차량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면서 신차배정에 있어 불리한 상황도 우려스럽다.

르노 본사로부터 신차를 배정받아야 하는데 노사협상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르노 본사가 파업을 이유로 신차를 배정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야할 판이다.

실제 르노 본사는 임단협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수출물량 배정을 논의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부산공장에서 생산 예정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도 다른 공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노사간의 갈등이 ‘노노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르노삼성 연구개발 조직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RTK) 사원대표위원회와 서울 본사 직원, 영업사원 대표위원회 등이 성명서를 통해 노조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원대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노사간 잠정합의 이후 가결을 기대했으나 노조는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깨는 요구와 함께 조합원ㆍ비조합원간의 타결금 차등 지급을 요구했다”며 “이는 기업 노조 대표기구의 정의를 저버리고 노노간 갈등을 야기하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