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일부터 1박2일 북한 국빈 방문 G20에서 북한 핵문제 주요 이슈로 부상할 듯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전격 방문하기로 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미중 무역협상,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 북한 핵문제까지 굵직한 글로벌 현안이 총집합하는 중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 사실을 알리자 미국 언론은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미국과 정상회담에서 협상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자오통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과 공식적인 대화를 재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워싱턴에 주지시킬 것”이라며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공정하게 대하기를 원한다면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선 대만 무기 판매 등 그간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취해온 압박 일변도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해졌다.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G20은 2500쪽짜리 합의문을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정상 차원의 극적인 일괄 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이 스스로 기대치를 낮춘 것은 그만큼 G20이 복잡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 주석이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지 확답조차 주지 않는 상황에서 나라 안팎의 기대감만 높아지면 자칫 협상에서 끌려가는 처지가 될 수 있다. G20을 계기로 시 주석을 굴복시키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2020년 재선을 향한 화려한 여정을 시작하려는 밑그림이 자칫 어그러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북한 핵문제에 중대 진전을 이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판문점 정상회담 개최 동기를 높일 수 있다”는 채드 오 캐럴 코리아리스크그룹 대표의 견해를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이슈를 꺼내드는 것으로 미국의 압박을 분산하는 동시에 무역협상에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송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은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평양에 있는 북중 우의탑을 방문한다”며 “이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과 함께 미국에 맞서 싸운 중국을 기념하는 것으로, 양국 관계와 미래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려다 자칫 글로벌 대북제재를 훼손할 경우 그간 강조해온 ‘책임있는 국제사회 일원’이란 명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날 미 국무부가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라는 공유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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