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김현일 기자] ‘대학교 졸업장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해주는가?’

대학교 졸업장이 안정된 직장조차 담보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공은 너무 먼 얘기다. ‘이제 대학은 끝났다’와 ‘그래도 대학교는 나와야 한다’라는 상반된 주장이 맞서고 있다.

나이지리아 최고 여성 부호 폴로룬쇼 알라키자(Folorunsho Alakijaㆍ63)는 “대학에 꼭 갈 필요 없다”며 단호하게 말한다. 그 근거로 대학 교육을 받지 않고도 성공한 자기 자신을 들었다.

폴로룬쇼 알라키자는 나이지리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을 통들어서도 가장 재산이 많은 여성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라키자의 자산은 총 27억 달러(약 2조 7634억원ㆍ5일 기준)에 달한다. 석유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을 ‘슈퍼리치’로만 소개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엄청난 부를 벌어들인 것 이상으로 자신을 설명해 줄 더 대단한 이야기들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알라키자는 지난 달 27일, 2014 유엔 국제 청소년의 날을 기념해 나이지리아 라고스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한국으로 치면 토크 콘서트에 형식으로 연사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자신은 대학 졸업장이 없음을 당당하게 밝히며 청소년들의 고민해결에 나섰다.

“나는 대학에 가지 않은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학력 때문에 내 인생이 나빴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 열린 강연에서 대학 교육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식 교육을 받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고된 노동과 자기 고집이야말로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의 말대로 알라키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대신 일찍이 사회에 나와 현장을 누볐다. 영국 런던으로 가서 비서업무와 패션 디자인에 대해 공부했고, 이후 나이지리아로 돌아와 머천트 뱅크(Merchant bank)에서 비서로 일했다. 그러나 비서직에 머물지 않고 사업에 도전했다. 그가 창업한 의류회사 슈프림 스티치(Supreme Stitches)는 영부인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상류여성들이 즐겨 입는 인기 브랜드가 됐다.

알라키자의 사업 수완은 무대를 옮겨 석유 부문에서도 빛을 발했다. 1993년 정부로부터 석유시추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원유산업에 뛰어든 결과 그의 회사 팜파 오일(Famfa Oil)은 나이지리아 내 유전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나아가 아프리카 경제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석유 거물’이 됐다.

강연에서 말한 그대로 알라키자는 젊은 시절부터 고된 노동을 경험해왔고 자기 고집대로 밀어붙여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대학 졸업장은 없어도 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대학은 안 가도 된다’고 말한 명사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폴로룬쇼 알라키자는 ‘여성과 흑인, 고졸’이라는 세 개의 핸디캡을 갖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보였기에 그의 강연이 결코 겉치레로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