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국회의원들에게 있어 명절은 지역구 민심을 훑을 수 있는 기회다. 귀성객이 운집한 터미널에 얼굴을 비추고 지역행사에 참여해 민심을 접한다. 명절은 그동안 못 찍은 눈도장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 안산과 전남 진도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이번 명절에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들 지역주민은 아직도 ‘말로는 다 못할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지역구 의원들은 아직 가시지 않은 세월호의 아픔을 공유하고자, 고향 대신 주민 곁에서 명절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안산 단원구갑의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연휴 초반에는 지역에 머물다가 추석 당일 진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팽목항에 있어서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소속된 김 의원은 4ㆍ16참사 이후 지역을 챙기면서도 매주 1회 이상은 진도를 찾아 현지 유족들을 만나왔다. 김 의원 측은 “사실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5개월간 해온 세월호 활동을 추석에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가 고향인 단원구을의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번 명절 내내 안산에 머물기로 했다. 부 의원 역시 국조특위 소속이어서 안산과 중앙당을 오가며 추석을 보낼 계획이다. 부 의원은 “이번에는 명절을 맞아 별도 지역활동을 하기 조심스럽다. 명절이어서 더욱 슬픈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상록구갑의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일부터 광화문에서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TF(특별팀)에서 활동한 전 의원은 당의 장외투쟁에 동참하는 동시에 청운동 주민센터에 집결한 단원고 유족들과도 함께할 예정이다.

상록구을의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충북 괴산이 고향이지만 추석에 계속 안산에서 보내기로 했다. 김 의원은 “추석 당일 오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차려질 가족합동기림상에 참석해 희생자를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도 찾을 예정이어서 김 의원과 함께 부 의원, 전 의원도 자리하기로 했다.

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진도 체육관과 팽목할을 찾아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로하기로 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진도 일대 경기가 극도로 침체돼 주변 상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수석은 “진도는 유족들은 물론이고 민생 경제에 힘들어하는 주민들도 슬픔에 잠겨 있어 그런 분들도 뵙고 애로사항 등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