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올 연초에만 하더라도 하반기가 되면 반도체 재고 부담이 부분적이나마 해소되면서 수출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정작 하반기 첫달인 7월에도 수출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 업황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가 하면 미중 무역갈등 재연에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셔 수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7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한일 무역긴장 등 새롭게 등장한 악재로 당초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은 전년대비 13.6%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할 경우 감소폭은 16.2%에 달해 오히려 침체가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30.2%% 줄면서 수출 부진을 주도한 가운데, 석유제품(-15.6%), 선박(-24.0%) 등이 부진했다. 다만 승용차(+19.5%)는 전월(+19.6%)에 이어 호조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수출이 19.3%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미(-5.1%), 대일(-6.6%)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에 베트남(+8.7%)과 싱가포르(+0.9%)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씨티는 일본의 수출제한 영향은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고, BoAML는 상반기에 비해 개선이 미약했다며 한일 무역긴장 등으로 수출 회복 시점이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부진과 중국의 수요 둔화, 유가 약세 등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즈와 UBS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밀어내기 수요로 단기에 반도체 수출이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최종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4분기에 다시 악화되며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특히 공급 차질 우려로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약 가격의 상승 여부는 불확실하며 현물 시장의 D램 가격 기여도도 10% 이하로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일본의 수출 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데 향후 3~4개월의 지표 추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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