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스페셜 17호점부터

그로서리 품목 100종 확대

롯데마트, 특화상품으로 눈길잡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대형마트들이 최근 신선식품 제품군을 강화하며 손님 몰이에 나섰다. 온라인쇼핑 쏠림 등 유통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은 신선식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산품은 품목수(SKU)를 과감히 줄이거나 압축하는 등 조정을 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 개장하는 스페셜 17호점을 시작으로, 신선식품을 30종 늘리는 등 그로서리 부문의 SKU를 100종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유통채널의 핵심 상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사진제공=홈플러스]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유통채널의 핵심 상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은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의 고객 호응도가 높다고 판단, 오는 2021년까지 80여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의 5배 규모로 확대되는 스페셜 매장의 그로서리 SKU가 증가하면서 홈플러스가 취급하는 전체 식품류 SKU도 증가하게 된다.

홈플러스의 전략 점포로 스페셜 점포 전환 계획이 없는 매장도 그로서리 부문의 SKU를 200여종 가량 늘린다. 반면 공산품은 온라인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다고 판단, 일부 품목을 줄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신선식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당도가 보통 과일보다 아주 높은 ‘황금당도’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새로 개발된 품종, 신농법을 적용한 상품 등 롯데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신선식품 SKU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황금당도 임실 복숭아’는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인 복숭아만 선별해 판매한다.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20% 높다 보니 전체 복숭아 생산량의 5% 내외밖에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고객이 롯데마트에서 '황금당도 복숭아'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고객이 롯데마트에서 '황금당도 복숭아'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반면 공산품은 수요가 일정한 상품을 중심으로 SKU를 압축하고 있다. 온라인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는데다 같은 카테고리 내에 너무 많은 상품이 있어 고객의 선택에도 혼란을 준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소비자가 주로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공산품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매장마다 상권의 특성에 맞게 진행되다 보니 공산품의 SKU 변동을 일괄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이밖에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농산품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로컬채소를 대량 확보하고, 일부 과잉 생산된 품종에 대해선 소비 캠페인을 하는 등 신선식품의 경쟁력과 지역상생 등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도 한다.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대형마트가 온라인몰에 비해 신선식품을 오래 취급해온 만큼 가격이나 물량 확보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도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신선식품을 탐내지만, 운영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측면에서 고객을 늘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농가에서부터 고객의 식탁에 이르는 전 유통 과정에서 최선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신선식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몰들이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과도한 포장 등 공산품만큼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라며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을 수십 년간 취급해오면서 상품 소싱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