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도 목사 평전:기독교의 재출발(정재헌 편저, 행복미디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한국 개신교의 초창기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사랑과 청빈, 강력한 성령운동에 기반한 선교로 교단을 이끌었던 이용도 목사(1901~1933)의 평전이 젊은 신학도에 의해 최근 출간됐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개신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교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의 재출발’이라는 부제대로 반성과 개혁의 출발점을 한국 개신교의 선구적 목회자의 신앙과 정신으로부터 찾자는 시도를 담았다.

독립운동가이자 감리교 목사, 부흥사, 예수교회 선도감인 이용도는 1901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기독교 민족학교인 개성 한영서원에 입학했고, 1919년부터 독립투쟁에 가담해 4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1924년에 협성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에 들어가 공부했으며 재학 중 심한 폐결핵으로 휴학을 거듭하다가 1928년 졸업했다. 이후 목사 안수를 받고 강원도 통천으로 파송되어 목회활동을 했다.부흥과 회개, 성령을 강조하는 목회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개신교의 중심 인물이 됐으나, 기존 교단과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신비주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존 교회의 거듭되는 견제와 징계, 출교 처분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선교와 부흥 운동을 전개했으며 한국 자생교단인 예수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결국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1933년 원산에서 3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1999년에는 감리교 서울연회에서 그의 복권을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업적 및신학 이론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용도 목사는 식민지사관과 서양 중심의 신학에 대해 토착성령 운동을 강조했으며, 교회 부흥 운동과 함께 독립투쟁으로 사회에 참여했고, 청빈과 겸손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평전에 따르면 1929년 이용도 목사는 “어린애, 걸인, 천녀, 곤충, 금수, 초목, 이는 다 나의 선생”이라고 고백했다. 또 “보유하려고 애쓰던 나의 선생 지대를 떠나고, 대신 영원히 학생의 급으로 내려가” 거기서 무릎을 꿇고 배우겠다고 했다.

저자 정재헌은 이용도 목사를 통해 겸손과 기도, 청빈과 사랑, 복음에 대한 열정이라는 개신교의 정신을 강조하고, 이것이 현재 한국 교회를 개혁하고 새롭게 재출발하는 열쇠라고 한다. 정재헌(33)은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신앙에 눈을 떠 웨슬레 신학계열의 호브 사운드 성경대학을 졸업했다. 신앙체험과 선교, 자선 활동을 위해 지난 1년간 유럽을 일주하는 자전거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