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및 원내대표가 사퇴는 물론 탈당까지 암시하며 칩거하자 이번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단명’할 위기에 처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월 여성 의원으로는 최초로 교섭단체 원내대표에 선출된 데 이어 8월에는 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박 위원장은 하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연이은 실패와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 등으로 본인이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로 코너에 몰려 있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비대위원장직은 물론 원내대표직도 사실상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위기상황을 맞은 것. 우리 야당사에서는 이처럼 대표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일이 일상화 되다 시피 반복돼 왔다. 야당은 분열과 통합, 계파갈등을 반복한데다 선거에서 참패할 때마다 대표의 조기퇴진으로 책임을 물어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만 봐도 마찬가지다.
2003년 11월 창당한 열린우리당은 이듬해 1월 정동영 당의장을 선출했지만, 그는 곧바로 ‘노인폄하 발언’에 휩싸여 3개월만에 사퇴했다. 이어 선출된 신기남 당의장도 선친의 친일복무 논란으로 3개월만에 자리를 내놨고, 이를 승계한 이부영 당의장도 4개월 반만에 ‘4대입법’의 처리가 무산되면서 사퇴했다. 결국 창당 직후인 2004년 1년동안 3명의 당 대표가 취임했다가 사퇴한 셈이 됐다.
이후 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문희상·정동영·김근태 당의장이 차례로 당권을 잡았으나 모두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4~5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창당 후 소멸까지 4년이 되지 않는 기간에 10번이나 대표가 바뀌었다. 대표의 평균 재임기간은 약 4.5개월에 그쳤다.
그 이후에도 다를 것이 없다. 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이름으로 17대 대선에 나섰으나 패배하고 2008년 2월에는 민주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정세균 대표를 거쳐 2010년 10월에는 손학규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손 대표는 약 1년 만에 민주통합당의 출범을 맞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통합당에서도 대표들의 수난은 계속됐다. 초대 대표인 한명숙 대표부터 19대 총선 패배로 넉달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후 문성근·박지원 임시대표 체제를 거쳐 이해찬 대표가 당을 지휘했으나, 그도 문재인 당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5개월여만에 당권을 내려놓았다.
19대 대선 패배 후에는 5개월간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를 거쳐 김한길 대표가 지난해 5월부터 당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으나, 7·30 재보선 패배로 1년 3개월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 전 대표의 임기는 4개월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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