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대출 이자수익 포기
판매수수료 수익 미미
52시간 지켜며 인력 운영 부담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다음달 16일 출시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은행들이 달갑지 않아 하고 있다. 은행이 갖고 있던 20조원의 대출채권이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가는 등 자산은 빼앗기는데, 주 52시간 근무체제에서 ‘대출 갈아타기’ 수요까지 겹치면 비상근무를 해야 할 처지라 속내가 복잡하다.
2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공급 총량은 20조원 안팎이다. 은행이 보유 중인 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바꾼 뒤 대출채권을 주금공에게 매각하는 구조다. 은행 대출상품이 주금공 상품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20조원의 대출자산에서 생기는 이자수익을 포기하는 셈이다. 국내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1% 중후반 대다.
대신 안심전환대출 판매 수수료를 얻는다. 수수료는 1% 미만으로 알려진 보금자리론 수준으로 정해졌다. 이에 은행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 규모가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의 근원이되는 대출 자산 20조원을 주금공에게 넘기는 셈”이라며 “판매수수료 등으로 감소된 이자수익을 얼마나 보전할지 회의적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정책이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6일로 잡혔다. 추석 이후는 통상 업무 부담이 느는 시기인데 영업점 직원들은 안심전환대출 판매도 떠맡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석이 끝나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은행 창구를 찾는 경우가 상당이 많아 본사 등에서 일선 영업지점에 파견을 나간다”며 “연휴기간 카드 분실 등 소소한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고 기업들의 경우 연휴기간 못한 금전 거래를 창구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와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업무량 증가를 조율하는 것도 난제다. 앞서 2015년 첫 번째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됐을 때엔 신청기간 동안 여신 담당부서 직원들은 사실상 밤샘 근무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면 근로시간을 준수하며 인력을 운영해야 할 은행들은 비영업 부서 인력을 파견해 일시적으로 교대 근무제를 운영하는 등 비상 근무체제를 고민 중이다. 금융당국은 2주 안팎으로 잡아놓은 대출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비선착순, 비대면 신청 등 영업점 업무 과잉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영업점 수요가 급증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단축된 근로시간을 지키며 인력을 운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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