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상장사…차익실현 나서

신주교부 물량부담 투자자 ‘속앓이’

올해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적극 행사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에 ‘속앓이’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신주교부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상장한 에코프로비엠은 자사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19만4000주를 보통주로 신주 교부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11일이다. 이번 행사로 인해 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부여한 155만주 중 현재까지 57만4800주가 발행되게 됐다. 권 모씨를 포함한 9명의 등기·미등기 임원과 21명의 직원이 1만원에 보통주를 새로 받기로 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5만7000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도시 4배 이상의 차익실현이 가능해진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받으며 시장에서 1728억원의 자금을 공모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에 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35%가량 감소한 순익이다.

지난 6월 이전상장한 줌인터넷 역시 임직원들이 지난달 초 스톡옵션 행사에 나섰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만 30만주가 넘는다. 등기·미등기 임원 5명뿐 아니라 직원 74명 역시 보통주를 새로 받았다. 행사가격은 285~2456원으로 다양하다. 최근 줌인터넷의 주가는 6600원 수준이기 때문에 팔면 2배 가량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줌인터넷은 올해 2분기에 7억원의 영업손실,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산출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말 증시에 들어선 세경하이테크는 상장 이후 10일도 채 안 된 때 등기·미등기 임원 3명과 직원 57명이 19만3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필름 제조업체인 세경하이테크는 기관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이 8대1에 불과했다. 올해 7월까지 진행된 37건의 수요예측(스팩 제외) 중 34건이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고, 1000대 1을 넘은 수요예측도 8건이나 됐다는 점과 비교할 때 부진한 기업공개(IPO) 흥행이었다.

김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