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HMR 다양화 등으로 성장 정체
소용량·초간편 제품으로 업계 돌파구 모색 중
삼양사 큐원 1인분 제품, 올해 40% 성장세
간편 전 제품도 편의성으로 인기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집에서 간편하게 빵이나 케이크, 쿠키, 전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한 ‘프리믹스(premix)’ 제품 시장이 최근 몇년 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로 수요가 줄고있는 데다, 가정간편식(HMR) 다양화로 시장 경쟁까지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는 직접 조리하는 즐거움은 느끼고 싶지만 바쁜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용량·초간편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큐원 홈메이드’ 브랜드를 운영 중인 삼양사는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을 타깃으로 편의성을 극대화한 소용량 파우치 형태의 믹스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1999년 밀가루에 설탕 등 부재료가 정확하게 배합돼 가정에서 간편하게 베이킹을 즐길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홈메이드 믹스 시장을 열었다. 2017년 말부터는 소용량 포장과 간편조리 콘셉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초코 케이크와 고구마 케이크 믹스를 1인분(70g) 용량으로 파우치 포장에 담은 제품을 선보였다. ‘초코케익믹스’와 ‘고구마케익믹스’는 파우치 개봉 후 물을 붓고 숟가락으로 저은 다음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간 조리하면 완성된다. 숟가락 외 별도의 조리도구가 필요 없고, 제품 포장을 용기로 활용해 편의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큐원 홈메이드가 앞서 내놓은 ‘팬케익믹스’, ‘계란빵믹스’ 등도 대표적 1인분 소용량·초간편 제품이다.
팬케익믹스와 계란빵믹스의 지난해 판매량을 합치면 약 60만개로, 큐원 홈메이드 믹스 시리즈의 전통적 인기 제품인 ‘우리밀팬케익믹스’, ‘와플믹스’, ‘영양쿠기믹스’ 등 3개 품목 약 50만개 판매량을 넘어선다. 소용량 제품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팬케익믹스와 계란빵믹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큐원 홈메이드는 겨울철 인기 제품인 호떡믹스도 소용량 포장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큐원 홈메이드 관계자는 “소용량, 간편 조리 등 가정간편식 콘셉트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1코노미(1인 소비경제) 시대에 대응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프리믹스 시장 강자 CJ제일제당도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소용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백설 컵팬케익’은 팬케익을 만들 때 필요한 팬케익믹스와 메이플시럽, 슈가파우더를 용기 하나에 넣은 편의형 베이킹믹스 제품이다. 계란과 우유 등을 별도 준비할 필요 없이 컵용기에 팬케익믹스를 넣고 물을 부은 뒤 섞어서 팬 조리만 하면 된다.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4장 분량이 담겨있다.
베이커리 뿐 아니라 전 믹스 제품도 부침가루보다 뛰어난 편의성으로 1~2인 가구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해 선보인 즉석 전 제품 ‘초간편 김치전 믹스’, ‘초간편 감자전 믹스’는 당시 시중에 없던 제품으로 지난해 400% 성장세를 거뒀다. 이 시장에 CJ제일제당도 뛰어들면서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약 20% 하락했다. 특별한 부재료 없이 물만 넣어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과정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제품 하나(320g)로 전 2~3장을 부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번거롭게 김치, 감자를 준비할 필요 없이 전을 부쳐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집에 마땅한 식재료가 없거나 조리 후 남은 부침가루 보관에 어려움을 느끼는 1~2인 가구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의 소매점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프리믹스 중 베이커리믹스 제품은 2016년 3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14년 358억원에서 지속 규모가 줄어 2017년에는 약 45% 감소한 248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프리믹스 제품으로 호떡, 와플을 만드는 모습이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277억원 규모로 다소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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