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미국·대만·중국 등에 비해 저조

삼정KPMG 금융기관 PBR
삼정KPMG 금융기관 PBR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내 은행주(株)들이 2011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가운데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5일 발간한 보고서('국내 금융회사의 밸류 트랩(Value Trap), 수익성과 배당성향을 높여라')를 통해, 2018년말 기준 국내 금융주의 PBR(KRX 은행주 기준)은 0.46배로 미국(1.55배), 대만(1.0배), 중국(0.82배), 유럽(0.71배) 등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PBR과 이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배당성향, 수익성, 건전성을 중심으로 국내외 상장금융회사를 비교 분석했다. 국내 금융회사는 수익구조의 한계, 비효율적인 경영활동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사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닌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하여 배당성향이 낮은 점이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9%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11.2%)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구조도 이자이익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65.2%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54.1%) 대비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은행의 평균 배당성향도 24.2%로,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37.7%) 대비 13.5%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덴마크(52.2%), 네덜란드(59%), 스페인(33.1%)의 배당성향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할 때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나 주주들에게 이익을 충분히 환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은행)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서는 ▷안적적인 수익성·성장성 확보를 위한 경쟁력 제고 ▷배당정책에 대한 기본적 원칙과 중장기적 배당정책 수립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효율적인 자본관리 및 리스크 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금융산업 리더인 조원덕 부대표는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자본의 조달과 제공, 투자, 운영 등 중요한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공공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금융회사의 상업성 추구와 주주가치 제고가 공공성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금융회사는 수익구조의 다변화,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