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대표가 말하는 게임·워킹맘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8살난 아들·딸 쌍둥이의 엄마다.

세계적인 게임 관련 회사의 한국 지사장 이자 알아주는 게임 매니아 이기도 하지만, ‘엄마’ 김인숙으로써 게임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은 단호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보호’라기 보다는 관심과 대화다.

김 대표는 “자제력이 형성 안되어 있는 아이들이 무작정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로써 확실히 제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8살 아들은 게임하는 것을 전혀 스스로 제어 못하더라. 그렇다고 무조건 안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안 되고, 총을 쏘는 게임 등 폭력적인 게임은 하면 안된다 등의 제한을 정했다.

반면 딸은 게임 디자인에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를 알아야 게임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했더니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해서 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최소한 무슨 게임을 왜 좋아하는 지를 부모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부모치고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엄격한 편이다.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는 스마트폰도 사주지 않기로 했다”는 게 김대표 부부의 방침이다.

대신 아이들에게 집안을 벗어나 여러가지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대표는 “태권도나 수영 같은걸 시키고 있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건을 애들이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랄까.(웃음) ”고 했다.

요즘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갖게 할 것인가는 큰 고민거리다. ICT 기술이 모든 산업과 직업의 양태를 빠르게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가 아이들의 직업을 정해주거나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시로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대표는 “의사가 꿈인 딸에게 미래에는 로봇이 의사를 대신할지도 몰라라던지 20년쯤 뒤에는 기계가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주는 시대가 되서 니가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을 지도 몰라 같은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워킹맘’으로써의 삶은 김대표에게도 만만치 않았다. 보상이 많고 상대적으로 복지가 잘되어 있다고 해도, 성과 중심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면서 아이 낳고 키우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미국 본사와 함께 협업을 할때는 야근이 일상이다보니 남편과 마주앉을 시간 조차 많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결혼하고 5년만에 아이를 가지게 됐다.

그는 “업무와 육아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다행히 평일에 육아를 부모님과 공기업을 다니는 남편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런 경험 덕분인지 김 대표는 유니티코리아를 여직원들이 워킹맘이 된 후에도 마음 놓고 회사를 다닐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70명 정도인 유니티코리아의 여성 비중은 약 40% 정도다. 동종 업계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개발 분야에도 3명의 여성 개발자가 일하고 있다. 다른 회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김 대표는 “의도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을 높인 건 아니다”면서도 “프로그래머의 일은 남녀불문하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프로그램 언어자체가 바뀌는 게 아니게 때문에 여성들이 출산 육아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복귀해도 일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 입장에서) 여성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육아다. 일 하느라 아이를 남의 손에 키우게 하는 게 큰 결정인데, 그 불안한 마음을 없애줘야 열심히 일 할 수 있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복귀를 확실히 보장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테면 출산 휴가, 육아휴직 기간 동안의 공백을 팀원들이 조금씩 메꿔 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물론 절대적으로 동료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CEO가 커뮤니케이션하고 역할을 할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