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6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 1.50% 수준의 기준금리가 추가 하향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차례 더 인하될 경우 2년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게 된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이날 회의에선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5명은 동결 쪽에 섰다.

대내외 경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긴 했지만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일단 ‘숨고르기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목은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집중됐다. 특히 한국 경제의 시계(視界)가 어두워지는 상황에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까지 고조되는 상황이라 기준금리가 다음 달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히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중 양국이 다음달 초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결렬과 재개를 반복해 온 협상이 단기간에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한일 갈등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시키는 등 대립각은 오히려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중 분쟁에 더해) 브렉시트를 둘러싼 움직임,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하다 보니 소위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는 게 작금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적으론 투자·생산·소비가 부진한데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고갈되고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마이너스(-0.04%)를 기록했다. 경제의 전반적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가정이긴 하지만 만일 10월에 금리를 한 차례 내렸음에도 경기 개선 효과가 미진해 내년 초 한 번 더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00%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