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할리스·버거킹 등 매각 관심
“원매 유통기업들 실적 회복세가 관건”
네파·JKL 등 아웃도어 업황 회복 기대
홈플러스·바디프랜드도 관심물건 부상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평소 ‘입고 마시고 먹는’ 기업들이 대거 ‘핫(Hot)’한 매물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식음료·의류 기업을 중심으로 눈치싸움이 거셀 전망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다팔아야 하는 프라이빗에쿼티(PE)들 사이에선 가격이나 매각시기를 두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년 M&A시장에서 눈치싸움이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식음료 업종이다. 할리스에프앤비(IMM PE, 2013년 약 600억원 투자), 버거킹(어피너티, 2016년 2100억원), 놀부(모건스탠리, 2011년 1114억원), 매드포갈릭(SC, 2014년 500억원)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매각에 실패했던 할리스에프앤비는 내년에 다시 매물로서 주목받게 될 예정이다.
2013년 686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18년 1549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커졌지만, 다시 최저임금 인상 폭이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어피너티는 햄버거를 판매하는 한국 버거킹의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에는 일본 버거킹 역시 인수했다. 경쟁기업인 맥도날드 매장 수와 비교할 때 3분의2 수준인 버거킹의 입지를 고려해 매물 매력을 더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버거킹을 인수한 것으로 IB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놀부와 매드포갈릭 등은 실적 부진이 극복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들 식음료 기업에 대한 잠재적인 전략적 투자자(SI)로는 롯데와 신세계 등이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다만 롯데와 신세계 모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 자체에서 최근 실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는 방안이 좀더 뚜렷이 보이면 식음료 M&A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류업종에서도 매물 기업이 쏟아지는 상태다. 네파(MBK, 2013년 9700억원 투자), TBH글로벌(어피너티, 2014년 약 500억원), 티씨이코퍼레이션(JKL, 약 400억원) 등이 팔릴 가능성이 높다.
네파는 아웃도어 업종의 회복세가 향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5436억원에서 2018년 2조5524억원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의류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네파와 경쟁기업인 F&F(디스커버리) 등의 실적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상품 다각화를 통한, 의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지가 점쳐진다”고 평가했다. 청바지 원단 제조업치인 티씨이코퍼레이션과 TBH글로벌(베이직하우스) 등의 실적 회복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홈플러스와 바디프랜드 등 소비유통·가전 기업들의 매각 역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조2000억원이 투자된 홈플러스는 올해 리츠 상장이 실패한 바 있고, 2900억원이 투자된 바디프랜드 역시 기업공개(IPO)가 다소 미뤄진 상태다. 모두 조단위 기업가치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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