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검찰 압색, 조국 정국 등 외풍
“겸허하게 놓친 부분 돌아봐야” 강조
“우리 등 뒤엔 아무도 없다”며 위기의식 고취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취임 10개월을 맞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새 길을 개척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난관과 역경이 찾아오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의 꿈을 이루자"며 전직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근 정치적 이슈에 한투증권이 주목받으면서 자칫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8일 오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 방송을 통해 "업계 최상위의 성과를 일궈낸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같은 꿈을 꾸고 있어 행복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업계나 금융당국, 언론 등에서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을 그 어느 때 보다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우리가 크게 성장해왔고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 스스로를 겸허하게 뒤돌아보고 그동안 우리가 10여년 간 성장 가도를 밟아오면서 놓친 부분은 없었는지, 우리의 업무 스타일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부적으로 조직문화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는지 통렬하게 성찰해야 한다"며 자신을 포함한 전 임직원의 성찰을 강조했다. 최근 회계 부정 논란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주간 과정과 관련해 검찰을 압수수색을 받은 점, 자사 PB가 조국 부인 사모펀드 논란과 관련돼 이슈가 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대표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참여와 1호 발행어음 인가, 부동산신탁업 진출 등을 예로 들며 "다양한 영역에서 '퍼스트 펭귄'이 되었고 세계 최고의 글로벌 IB 들과 어깨를 맞대는 ROE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 등 뒤에는 보호해줄 그룹사도, 대형은행도 없다"면서 "오로지 우리가 길을 개척하고 살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오늘까지 우리의 유일한 힘이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전직원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3류기업은 위기에 의해 파괴되고 2류기업은 위기를 이겨내며 1류기업은 위기 덕분에 발전한다"는 앤디 그로브 전 인텔 CEO의 명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난 1월 10일 취임 이후 10개월이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한해의 과정과 결과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고 최근 여러 이슈에 직면한 직원들의 사기를 다잡는 차원에서 전사에 방송되는 특별방송으로 메세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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