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오렌지생명 인수효과

경영 전부문서 경쟁사 압도

KB·하나·NH ‘건전성’ 지켜내

임기 앞두 기은 김도진 ‘부진’

올 3분기 금융지주 경영실적에서는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이 완승을 거뒀다. KB금융과 하나금융, NH농협금융도 건전성과 수익성에 걸쳐 비교적 두루 선방했다. 하지만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경영성적표를 낸 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은 부진함을 보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은 비은행부문과 해외이자수익이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신의 한수 인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결정타가 됐다. 올해부터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한 효과가 반영되면서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37% 급증했다. 저금리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며 이자이익도 5% 넘게 불어났다. 수수료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의 경영실적이 개선된 덕도 컸다. 그룹 글로벌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471억 증가한 2921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종합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을 기록, KB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KB금융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증가와 자산건전성 관리의 성과가 상당했다. 증권과 보험 부문 부진으로 비이자이익은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4%이상 늘었다. NIM이 하락했지만, 건전성 지표를 더 개선시켰다. 특히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고전해온 KB국민카드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0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나 증가한 것이 3분기 그룹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한에는 다소 뒤졌지만 10%대 ROE도 유지했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낮은 NIM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건전성 관리로 높은 이익성장을 이뤄냈다. 은행비중이 더 높은 만큼 이자이익 성장이 그룹 전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가 컸다. 특히 중소기업대출(86.3조원)이 전분말 대비 1.7%(1.5조원), 전년말 대비 8.3%(6.6조원) 증가하며 우량 중소법인대출 위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두자릿수 ROE도 지켜냈다.

NH농협금융은 또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 부문의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과 대손충당금 감소, 증권 부문의 성장이 견인했다. 비이자이익 부분의 적자도 크게 줄어 들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기업은행을 모두 제쳤다. 6%대였던 ROE가 9%대로 급상승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김도진 행장의 마지막 성적표인 IBK기업은행의 3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다. 은행권 최대 수준의 NIM 하락과 대손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물론 기업은행이 특화된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타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번 실적에 대해 심각히 받아들이는 분위기” “상대적으로 작년 실적이 상당히 좋았던 영향도 있지만 향후 건전성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