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분양 25개 단지 분석

구별 평균 매매가의 64~109%

분양가 통제 기준에 의문 제기

강남·송파구 30~40% 저렴

강북은 대부분 시세보다 높아

최근 1년 동안 서울에서 분양한 25개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해당 자치구의 평균 매매가 대비 64~1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
최근 1년 동안 서울에서 분양한 25개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해당 자치구의 평균 매매가 대비 64~1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

정부가 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1년 간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25개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해당 자치구의 평균 매매가 대비 64~109%까지 들쭉날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분양가 통제의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본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년 간 고분양가 통제에 나서며 정한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분양가가 정해질 당시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의 해당 자치구 평균 매매가와 비교한 결과다.

▶강남·송파는 시세 대비 30~40% 저렴 VS 동대문·서대문·성북은 100% 넘어= 최근 1년간 시세 대비 분양가가 가장 저렴했던 곳은 송파구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로 나타났다. 6월 21일 분양가가 결정된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481만원으로 당시 송파구의 평균 매매가 3899만원의 64%에 불과했다. 당시 이 아파트 59㎡(전용면적)의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으로, 4인 가구(부양가족 3명)가 무주택기간 15년, 청약통장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 는 최고점수다.

강남구 역시 최근 1년간 분양한 4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 4705만원(이하 3.3㎡ 기준)으로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인 6092만원의 77%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는 각 단지의 분양가가 정해진 해당월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의 자치구별 단위면적당 매매가를 산술 평균했다.

올해 4월 12일 4569만원으로 분양가가 정해진 강남구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경우, 당시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는 5807만원으로 분양가는 시세의 79% 수준이었다. 9월 4751만원으로 분양가가 정해진 대치동구마을 2주택 재건축 단지인 르엘 대치는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매매가 6225만원으로 시세 대비 76% 수준에 분양가가 결정됐다.

반면 시세를 충분히 반영한 지역도 있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분양가 통제가 지역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성북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분양된 8개 단지 가운데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받은 곳은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단 1개 단지에 불과했다. 해당 단지가 올해 4월 2289만원으로 분양가가 정해질 당시 성북구의 평균 매매가는 2313만원으로 이보다 높았다.

▶지난해 6월까지 94.5% 올 하반기 81%= 앞서 HUG는 6월을 기준으로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선 기준을 강화했다. 주변에 준공된 사업장이 있을 경우 주변 시세의 110% 이내 수준에서 분양기 가능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주변 시세의 10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근 1년 간 분양된 25개 단지 가운데 올해 5월까지 분양된 단지 12개의 분양가는 해당구 평균 매매가 대비 95% 수준에서 결정됐다. 반면 6월 이후 분양 단지 13개는 해당구 평균 매매의 85%에 그쳤다.

이 같은 영향에서인지 지난해 12월 분양가가 정해진 은평구 수색 SK뷰는 분양가 1864만원으로 자치구 평균 매매가 2045만원의 91%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6월 분양가가 결정된 은평구 응암 e편한세상의 분양가는 1775만원으로 이보다 낮았다. 이 기간 은평구의 평균매매가가 3.3㎡당 30만원 가량 오른 207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더 저렴한 수준(86%)에서 분양가가 결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가격 왜곡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때, 이를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미 규제 관련 기관인 HUG가 있는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전방위적 가격 통제에 나서는 것은 시장경제에 맞지 않을 뿐더러 시장 왜곡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