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협상 진행중 보유주식 매각
시장에선 ‘협상 결렬’ 루머 나와
미공개정보 이용시엔 사법처리
경영책임 팽개친 도의적 문제도
지난 26일 오후에 나온 웅진코웨이 공시 하나로 각종 포털 사이트의 웅진코웨이 종목 토론방이 술렁였다. 공시는 김종배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 5명이 보유하고 있던 웅진코웨이 주식 6만8918주를 장내 매도했다는 내용이었다.
보유한 주식 전량을 내다 판 임원도 3명이나 됐다.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매각협상이 결렬됐고 그 정보를 미리 입수한 임원들이 주가 하락을 염려해 판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루머가 돌자 27일 웅진코웨이 주가는 1.87% 하락했다.
회사 측 공식입장은 “회사 주식 거래 허용기간 내에 임원 개인이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가에 대한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임원들이 최근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점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들 임원이 매각이나 경영과 관련된 정보를 이용했다면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에 따르면 상장사 임원 등이 미공개 정보를 주식 등 증권 거래에 이용할 경우 1년 이상 유기징역이나 이익 금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만큼 시장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항암면역치료제 펙사벡의 3상 중단 직전에 신라젠 임원 한명이 보유한 회사 주식 16만7777주(88억원 상당)를 한달 새 4회에 걸쳐 전량매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물론 웅진그룹 측은 넷마블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시점에서 임원으로서 회사 주식을 내다 판 것이 적절하냐는 도의적 문제는 남는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 인수 3개월만에 재무 부담으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여러 인수후보들이 손사레를 치는 가운데 간신히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노조 문제로 협상이 지연되면서 회사 안팎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임원이 보유 주식 전량을 내다 판 것은 앞으로 벌어질 경영상황에 대해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과 다름 없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 한 회사의 운명과 소속 직원의 생계를 책임지는 임원이라면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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