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하명수사’ 의혹 강력 부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청와대의 하명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표적 수사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악의적으로 하명 프레임을 씌운 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황 청장은 “의혹전반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알았다”면서 해당사건을 특검을 통해 수사하자고 했다.
황 청장은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악의적으로 하명 프레임을 씌운 기획된 여론전”이라면서 “억지로 프레임을 갖다 붙이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황 청장은 "본청(경찰청)에서 내려온 첩보를 통해 수사에 들어간 것”이라며 “본청에서 첩보가 내려오는 것은 일상적이고, 첩보 내용 역시 시장 비서실장의 비리에 관련한 것으로 이미 여러 풍문이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출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수사에 돌입한 경위를 덧붙였다.
황 청장은 “경찰이 잘못됐는지 검찰이 잘못됐는지 특검을 해보자”면서 “검찰은 울산 경찰의 수사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로 삼기 위해 (수사 대상들을) 무혐의 처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황 청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 청장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8년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리 혐의 수사를 진행했는데, 해당 수사가 정당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황 청장과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백 전 비서관이다.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실에 재직하던 시절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을 통해 ‘울산시장 첩보문건’을 내려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황 청장이 청와대 윗선의 지시로 김 전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먼지털이 수사를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도 야권의 이런 의혹제기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사에 대해 ‘정치성’ 의혹이 붙는 것은 현재 수사대상 수사시점 탓이다. 황 청장은 앞선 검·경 수사권조정 이슈에 대해서 경찰측 입장에서 검찰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세워왔던 인물이다. 오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여권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황 청장이 곧 경찰복을 벗고,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소문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돌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황 청장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것은 황 청장에 대한 보복성향이 짙다는 것이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치적 의도가 없으며, 이번 수사가 ‘갑자기 시작됐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과 틀리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수사와 관련해) 경찰관 등 관련자를 (앞서) 소환 조사하려고 했지만 대부분이 이에 불응했다”면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의 원천 및 전달과정에 대한 자료 제출을 경찰에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꾸준히 수사를 진행해왔고, 경찰 관계자들의 소환을 요구해왔지만 경찰이 이를 거부하며 수사가 지금까지 지연돼 왔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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