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경기 부진에 가구업계 ‘몸살’
- 한샘 이어 리바트 CEO 세대교체 등 눈길
- B2C 시장 세분화해 경쟁력 강화 전략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경기 냉각이 지속되면서 가구업계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63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영업이익은 6.2%, 당기순익은 54.8%나 떨어진 성적이다.
현대리바트는 누적 매출 9124억원, 영업이익 227억원, 당기순이익 192억원으로 올해 3분기를 결산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7%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43.8%)이나 순이익(-41.6%)의 감소폭은 더욱 크다.
지난 2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에넥스도 적자는 벗어났지만 3분기 누적 매출 29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뒤진 상황이다. 퍼시스는 누적 매출(220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5.0% 줄어들었고 영업이익(156억원)의 감소폭은 25.7%나 됐다.
이같은 부진을 두고 경기 등 외부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과 더불어 이케아로 대표되는 ‘홈퍼니싱’으로 트렌드 이동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2014년 광명 입점으로 시작한 이케아는 2017년 고양에 추가로 매장을 냈고, 지난해 e-커머스(온라인판매)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매출도(2018년 9월~2019년 8월 결산 기준) 50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신장하며 국내 가구업계의 몸살과는 반대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음달 기흥점과 내년 초 동부산점 등 매장 두 곳을 더 추가하며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가구업계는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며 시작된 B2B 부진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 반론했다. B2C 시장에서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는 것. 현대리바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중 B2C 부분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751억원보다 27.5%나 성장했다.
부동산경기는 내년에도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구업계는 이에 따라 CEO 세대교체와 B2C 경쟁력 강화 등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한샘은에서는 2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최장수 CEO’ 최양하 전 회장이 지난달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965년생 강승수 회장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5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1959년생 김화응 전 대표가 퇴진하고 1962년생 윤기철 신임 대표가 CEO로 나서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B2B 대신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진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한샘은 가구부터 바닥재, 창호, 욕실 등 집 전반의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는 한샘리하우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올해 지난 9월 기준으로 월 800세트 판매라는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실적 회복세에 주목하면서 내년 온라인 부문 강화 등으로 인테리어/부엌/건자재 판매 효율이 개선되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제품 고급화 및 영업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리바트 스타일샵’ 등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주방가구, 학생가구 등에서 신규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B2C 라인 세분화에도 나섰다.
에넥스는 소파, 식탁 등의 제품군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B2C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에넥스는 주방가구가 주력이어서 B2C 비중이 특히 높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건설사를 상대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68.6%에 달할 정도다. 장기적으로 B2C 비중을 B2B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에넥스의 목표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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