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북부발전..‘군사규제 완화’로 출구론

[헤럴드경제(수원)=지현우 기자] 경기북부는 아직도 겨울왕국이다. 북부발전론은 수십년동안 이 지역 화두였지만 제자리를 맴돌고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만 해도 북부에서 시작할 정도로 선진국속의 후진국처럼 접경지역의 한(恨)이 얼음처럼 굳어있다. 수많은 경기도지사가 북부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군사규제도 조금씩 풀렸다. 이러한 노력으로 북부는 조금씩 활기를 찾았지만 북부민들의 지역발전 만족도는 냉담하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8년을 재임했다. 3선도전을 포기했다. 화려할 것이라고 예상한 그의 퇴임식은 의외로 의정부 가능역 교각아래서 급식봉사로 대신하면서 막을 내렸다. 현수막 한장 없는 조촐한 퇴임식였다. 하지만 김 전 지사 마지막 행보는 경기북부 발전이라는 강력한 아젠다를 남겼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취임후 경기도청 상당수 직제를 경기북부로 옮겼다. 특히 경제발전과 관련된 실무국은 통째로 북부청으로 옮겼다. 그가 좋아하는 별명은 ‘북경필’였다. 경기 북부 지원 고삐를 늦추지않았다. 그는 “경기북부는 아직 미생이고, 완생으로 가려면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남 전지사는 북부의 가장 직면한 문제를 ‘경제와 통일’이라는 2가지 프레임으로 봤다. 그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특화 산업을 활성화하기위해 노력했다.

왼쪽부터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경기도지사
왼쪽부터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번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 지사 경기북부론 출발점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다. 출구는 ‘군사규제완화’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지사 공약에서 경기북부에 수십조원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록 태풍으로 열리지 못했지만 취임식을 임진각에서 열려고했다. 상징적인 장소였다. 경기북부 발전과 통일이라는 메세지를 주려고했다. 김문수 전 지사의 퇴임 장소와 이 지사의 취임 장소가 묘하게 경기북부에 오버랩됐던 대목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를 이루는 31개 시·군 중에서 7개 지역이 북한 접경지인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들 지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금도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북한 접경지 시장,군수들과 함께 솔직토크를 가졌다. 이 지사는 “무엇보다 군사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개발과 주민 편익을 위해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군사규제 완화라는 카드로 경기북부 발전에 또다른 동력을 걸려는 이 지사 승부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누가됐든 경기도지사는 당선전후 경기북부 발전을 외쳤다. 오죽하면 선거때마다 경기분도론이 나왔을 정도다. 이젠 북부 발전 ‘소나타’를 타고 골격을 완성하고 살을 붙혀야 할때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