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거래일 간 순매도 4.3조 달해

11월 원화채권 순매수 1.6조 그쳐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19거래일째 지속중이다. 국내 경제 성장률 부진에다 미·중 무역분쟁, 홍콩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쳐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장이 열리자마자 순매도에 나서며 기록을 19거래일로 하루 더 연장하려는 모습이다.

이는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최근 18거래일 동안 순매도 규모는 4조3363억원으로, 당시 기록(3조7055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로 2100선을 넘으며 회복되는 듯했던 코스피 지수는 3일 다시 2070대로 꺾여버렸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도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원화채권을 1조6693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직전월인 10월(3조3002억원)이나 9월(7조9279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채권 매입을 줄이는 배경에는 점점 어두워지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4%로, 연 2% 성장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도 지난달(-14.3%)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2.0%, 2.3%로 낮추는 등 경제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은 2.2%, 무디스, 골드만삭스 등은 2.1%를 제시하는 등 더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따른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등 대외 리스크도 외국인의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