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메카텍 인수 통한 증자’

발표 이후 공매도 최대 45%

신주발행으로 주가희석 유발

실적전망 불확실 추가하락 우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부실로 인해 악화된 재무 개선에 나섰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무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 희석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10월말 6140원 대비 14.2% 낮은 5270원까지 하락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5배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얘기다.

과거 6년간 하단 평균인 PBR 0.48배를 하회하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재무개선책이 공매도 세력을 불러오면서 주가 하락 가능성은 더 커졌다.

지난 5일 두산중공업은 모회사인 두산으로부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두산메카텍 지분 100%(2382억원)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유증에 나선 것은 부채비율이 299.1%까지 치솟는 등 두산건설 지원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129만4210주(4128억원 규모)를 상환, 소각하기로 한 것에 이은 재무개선 노력이다.

그러나 재무개선책이 발표되자마자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최대 45%까지 치솟으며 주가하락세가 이어졌다. 720억원 대의 대차잔고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추가 공매도 가능성도 높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발행된 주식의 22%에 달하는 441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주가 희석을 유발하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돼야 기업가치가 상승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지난 3분기 두산중공업은 7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줄어든데다 신보령 1·2호기 화력발전소의 터빈 기능 문제에 따른 지체배상금 515억원과 사우디 EPC 사업 중 발생한 세금과세 합의금 4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부문인 발전 분야 수주가 4분기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두산건설 역시 3분기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누계 기준으로도 적자 폭이 확대돼 기업가치 개선이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