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0일 부적으로 가지고 다닌다는 BTS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0일 부적으로 가지고 다닌다는 BTS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신유빈(왼쪽)과 조대성이 10일 훈련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둘의 가운데로 보이는 사람은 조용순 대한탁구협회 경기이사(경기대 감독). 조 이사는 조대성의 삼촌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대성의 멘토 노릇을 해왔고, 이날도 두 선수에게 기술지도를 했다.
신유빈(왼쪽)과 조대성이 10일 훈련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둘의 가운데로 보이는 사람은 조용순 대한탁구협회 경기이사(경기대 감독). 조 이사는 조대성의 삼촌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대성의 멘토 노릇을 해왔고, 이날도 두 선수에게 기술지도를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대광중고등학교 탁구연습장. 다음 날 출국해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중국 정저우, 12~15일)에 나서는 신유빈(15 청명중3)은 혼합복식 파트너 조대성(17 대광고2)와 함께 오전과 오후 긴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치기 전 대회 때 쓸 라켓에 새 러버를 붙이면서 라켓케이스에서 뭔가를 툭 떨어뜨렸다. “아이고, 내 부적!.”어린 선수가 무슨 부적? 슬쩍 쳐다보자 신유빈은 바로 자세히 보여주며 설명했다. “제 부적 한 번 보실래요? 어때요, 멋있죠?” 신유빈은 손바닥보다도 작은 방탄소년단(BTS)의 사진에 비닐커버를 씌워 라켓 케이스 안에 넣고 다닌다고 했다. 지난 6월 언론보도를 통해 신유빈이 또래 청소년들처럼 아미(BTS의 팬클럽)임이 알려진 바 있다. 이때는 사진을 열쇠고리 형태로 탁구가방에 달고 다녔는데, 이제는 아예 라켓 케이스 안에 넣어 ‘부적’으로 삼는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은 신동콤비인 조대성-신유빈 혼합복식 조(조신혼복)에게 더없이 중요한 대회다. 딱 한 번만 이기면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신혼복은 2019 ITTF 월드투어에서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그랜드 파이널 랭킹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국가별 8개조가 최종 승부를 펼치는데 상위 4개 팀에게는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 혼합복식 출전자는 의무적으로 해당국의 단체전 멤버(3명)에 포함돼야 한다. 즉, 8강전 첫 경기만 이기면 자동으로 2020 도쿄올림픽의 탁구 단체전(한국이 티켓을 따야 함)과 혼합복식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탁구에서 주니어가 올림픽에 출전한 마지막 사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 IOC위원)이었다. 당시 고3인 유승민은 남자복식 3-4위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메달을 놓쳤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2000년 도쿄 올림픽에 첫 선을 뵈는 탁구 혼합복식은 국가별 16개팀이 출전한다. 단체전처럼 최강 중국은 1팀만 출전하는 까닭에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또 한국은 남녀단체전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에 단체전에서도 메달기회가 있다. 5번 시드의 조신혼복은 11일 조추첨을 통해 왕춘팅-두호이켐(홍콩 1번), 린윤주-쳉아이칭(대만 2번), 슈신-류스원(중국 3번),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일본 4번) 중 한 팀과 맞붙는다(8강전은 12일 오후). 15세 탁구신동 아미의 소원을 ‘BTS 부적’이 들어줄까? 이 사실을 안다면 BTS는 물론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응원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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