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석 대영식품 연구소장 포부 밝혀

제약기술 바탕 가루압축…원료·향 가미

OEM 日수출서 자체 신제품 개발 선회

무설탕 제품 익스트림 출시로 도전장

박용석 대영식품 연구소장. [웅진식품 제공]
박용석 대영식품 연구소장. [웅진식품 제공]

알약 같은 비주얼에 먹으면 즉각 입 안에 번지는 향.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태블릿 캔디’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3~5년 전부터 편의점, H&B 스토어 등 유통 채널에 심심찮게 태블릿 캔디가 진열됐지만 국내산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수입 제품의 비중이 높고, 원가 경쟁력은 떨어졌다.

이런 시장에 순수 국내 기술로 태블릿 캔디를 내놓은 곳이 있다. 웅진식품의 자회사인 OEM(주문자상표부착) 전문 제과 기업 대영식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웅진식품 본사에서 만난 박용석 대영식품 연구소장은 “수입 제품이 범람하는 태블릿 캔디 시장에 국산 제품으로 대항해 파이를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해태제과 연구소에서 15년간 근무한 후 지난 2009년 대영식품에 합류했다. 대영식품은 박 소장을 영입한 이후 자체 신제품 개발과 국내외 대형 판매처 영업을 본격화했다. 일본 수출에 주력해 17년간 일본 대형 할인점 대표 PB 상품(껌, 초콜릿, 캔디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자체 상품으로 출시한 태블릿 캔디 ‘스위토리 익스트림’도 박 소장이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무설탕 제품인 익스트림은 천연 페퍼민트 오일을 넣은 민트와 상큼한 맛을 살린 피치 등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해외 시장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맞춘 타정(打錠) 기술이 기반이 됐다.

박 소장은 “태블릿 캔디는 알약을 만드는 제약 회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가루를 압축하고 원료와 향을 넣어 식품화 한 제품”이라며 “우리나라의 태블릿 캔디 시장은 약 300억원 추정 규모로 크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액상타입을 고형화 한 사탕보다 많이 먹는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국내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한국마즈의 ‘이클립스’가 60%, 허쉬 ‘아이스브레이커스’가 30%, 기타 고가 수입 제품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박 소장은 태블릿 캔디 시장이 아직 국내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국내 개발 및 생산으로 원가와 영업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로 익스트림의 가격은 편의점 판매가 기준 2000원으로 경쟁사 대비 500원가량 저렴하다.

박 소장은 “국내 태블릿 캔디 시장에 이클립스와 익스트림의 양사 구도를 형성하고 싶다”라며 “일본 역시 본래 수입 제품이 범람하던 태블릿 캔디 시장에 아사히그룹의 ‘민티아’가 출시된 후 점유율 70%를 장악하며 시장을 키웠다”라고 했다. 실제로 현재 일본의 태블릿 캔디 시장 규모는 10년 전에 비해 약 1.5배 증가한 6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일본 직장인 위주로 판매되던 상품이 최근 전 연령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박 소장은 그동안 껌 시장에 밀려 틈새가 없었던 국내 태블릿 캔디도 대안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태블릿 캔디는 2000~3000억원 규모까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며 “최근 젤리 시장이 부상했듯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한국마즈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맞서 국내외 전문 유통사들의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통과한 대영식품의 제품력이면 충분히 경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한 익스트림으로 입 안의 달콤한 위안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영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약 240억원으로, 이중 해외 수출 비중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팅껌과 초콜릿, 태블릿 캔디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0만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