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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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정부 규제와 경기 악화로 국내 건설업이 모든 산업 중 유일하게 5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종사자수 역시 다른 업종들은 모두 증가한 데 반해 ‘나홀로 감소’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12·16 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더 경직시키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수축 현상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작년보다 영업이익 1.4%포인트 감소=20일 한국은행의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외부감사기업 대상)’ 통계를 보면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3분기 -4.9%(전기대비)를 기록했다. 건설 매출의 퇴보(退步) 현상은 작년 3분기부터 5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증가율이 이렇게 오래 지속된 업종은 건설이 유일하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3분기에 전기대비 0.5% 감소, 작년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전 업종 중 감소폭이 최대다.

수익성도 3분기에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6.1%로 전기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4%포인트 빠졌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7.0%를 기록했는데 전년동기대비론 1.6%포인트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1.9%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3분기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01.9%로 전산업 평균(83.5%)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전기(106.0%) 대비론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18.0%로 18.2%였던 2분기에 비해서 상황이 나아졌다.

▶IMF 이후 최소 성장=작년 한해 건설업 매출액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의 ‘2018년 기준 건설업 조사 결과(기업부문)’를 보면 지난해건설 기업체 수는 7만5421개로 전년보다 4.2%(3045개)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건설공사 매출액은 39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2조2000억원)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11.1%) 이후 가장 작았다.

산업별로는 종합건설업 매출액이 24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2015년(-0.4%) 이후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토목건설업 매출액(29조5000억원)이 전년보다 20.7%인 7조7000억원 급감, 건물건설업 매출액(214조8000억원)은 3.2%인 6조8000억원 늘었는데도 전체 종합건설업매출액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건설업계 내 양극화는 심화했다.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46조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그 외 기업은 2.1% 줄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전년(35.3%)보다 1.8%포인트 확대됐다.

▶종사자 유일 감소…外人고용에도 ‘직격탄’=건설업 종사자 수도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롤 보면 건설업 종사자는 2017년 95만5000명에서 지난해 92만7000명으로 2만8000명(3.0%) 감소했다. 주요 산업 업종 중 종사자 수가 감소한 것은 건설이 유일했다.

건설업 부진은 외국인 취업자수 감소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수는 86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1000명(2.4%) 줄었다. 이의 76%에 해당되는 1만6000명의 감소가 건설업에서 발생됐다.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 깎아먹어=우리 경제 전체 성장에 있어서도 건설업은 음(-)의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최근 집계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다. 경제활동별(업종별) 성장 기여도(계절조정, 실질)를 보면 건설업이 -0.3%로 전기·가스·수도사업과 함께 업종 중 최저 기여도를 나타냈다. 산술적으로 건설업 기여도가 마이너스만 아니었어도 우리 경제는 0.7% 성장할 수 있었단 뜻이다.

건설업 중 건물건설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0에서 마이너스를 오가는 기여도를 기록, 8분기 연속 성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직결되는 주거용 건물건설의 기여도는 -0.1%로 작년 말부터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전 업종 중 유일하게 4분기 연속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