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중 4곳 유찰...12·16 대책 영향 풀이

-주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 부담...앞으로 고가주택 아파트 거래 줄 듯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경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경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고가 부동산 시장의 매매 시장 향방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보류지 5곳 가운데 4곳이 유찰됐다.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강남지역에서도 핵심지로 꼽혔으나, 15억원 이상의 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시장 매수 수요의 움직임이 위축되면서 유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개초주공3단지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스 보류지 5가구 매각에서 106㎡(이하 전용면적) 가구만 낙찰됐다. 낙찰 가구의 입찰 기준가는 38억1200만원으로, 조합측은 낙찰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계약은 오는 27일 이뤄진다.

보류지란 조합원 물량이 누락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을 하지 않고 예비용으로 유보해놓은 물건으로, 최저 입찰가는 조합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앞서 나머지 보류지 4개 가구의 입찰기준가는 ▷76㎡ 27억1100만원 ▷84㎡ B 27억6500만원 ▷84㎡ A2 29억1200만원 84㎡A2 29억2700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입찰 참여자들이 해당 기준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내면서 낙찰이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인근 신축 ‘래미안블레스티지’의 84㎡는 11월 24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해당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바 있다. 그러나 12·16 대책 이전인 11일 마포구의 ‘신촌숲 아이파크’의 보류지 84㎡가 당시 실거래가 13억8500만원보다 5억원이 더 높은 18억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어, 강남권 핵심지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가능한 가격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아파트는 정부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약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사실상 현금으로 낼 수 있는 ‘현금 부자’만 입찰 할 수 있는 보류지로 평가돼왔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내년 2월 28일까지 계약금 모두를 납부해야 한다.

개포동 공인중개업소 측은 “이 동네에 아예 15억 이하 아파트가 없는데, 돈이 있어도 강력한 규제책이 나온 때에 선뜻 거래를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고가 아파트 거래가 중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