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70%까지 대출 가능

주택법 적용받지 않아 규제 예외

아파트보다 가격 오름폭도 덜해

갈아타기 수요자 등에 매력 부각

‘15억원 이상 아파트’로 정부가 대출 규제 대상을 지정하면서, 이를 벗어난 고가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은 주택법을 적용받는 아파트와 달리 건축법이 적용돼, 섣불리 규제 대상으로 포함시키기도 어렵다. 특히 서울 핵심지의 경우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이 인근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 대비 움직임이 제한된 바 이어, 가격적 매력도 부각될 전망이다.

당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8월 입주하는 서울 정동의 주상복합 단지 ‘덕수궁 디팰리스’다. 계약금 10%, 중도금 20%, 잔금 70%로 나눠 부담하는 이 단지는 하나은행에서 분양가의 70%에 해당하는 집단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단지의 중대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 20억원 이상도 있다. 아파트단지였으면 주택담보대출 불가에 해당한다. 게다가 유주택자 매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갈아타기’를 통해 핵심지 진입을 노리는 고소득 맞벌이 직장인의 관심이 크다.

이 같은 상황은 구축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도 마찬가지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이후 실거래가 9억원 이상의 고가 오피스텔 거래는 서울지역에서만 16건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인근 아파트 단지의 동일 전용면적 대비 저렴할 뿐만 아니라 교통이나 생활 편의 면에서 이점을 가진 곳들이다.

강남구 도곡동의 SK리더스뷰의 163㎡(이하 전용면적)은 11월 17억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 인근 아파트 단지인 도곡삼성래미안은 전용면적 절반 수준인 84㎡가 19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양천구 오목교역에 위치한 현대하이페리온도 사정은 같다. 이 주상복합 114㎡는 지난달 15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목동아파트 7단지 66㎡가 이달 14일 14억7000만원에, 지난달 같은 단지 101㎡는 19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주상복합 1세대의 대명사로 불리는 타워팰리스 79㎡도 지난달 1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인근 재건축 아파트의 반값 수준을 기록했다. 인근 신축인 래미안대치팰리스는 84㎡가 30억원 가까이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입지에 실거주 수요자라면, 대출과 가격 등 여러 조건 면에서 고려해볼 만하다. 마포구 마포트라팰리스도 지난달 106㎡가 9억원에 거래된데 이어 이달 23일에는 83㎡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부근은 공덕역 역세권에다가 염리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인기 지역이다. 그러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거센 데 반해, 주상복합은 가격 상승세가 덜했다. 인근 마포자이아파트 84㎡는 지난 9일 14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