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생존위기 부각
전그룹사의 ‘재설계’ 강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100년의 시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020년대를 미증유의 ‘생존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불확실의 시대에 농협그룹이 살아 남으려면 리디자인(Redesign·재설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영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사명에 맞게 농협금융을 새롭게 설계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국내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금융업권별 경쟁구도 등을 ‘최악의 상황’을 부채질하는 여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전사적인 당부사항 5가지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뽑은 키워드는 디지털화(化)다. 김 회장은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기회인 동시에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저성장·저금리에 겨냥해 재편할 것도 주문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으로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중심의 사업전략을, 보험은 장기가치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은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하여 자산운용을 통한 해외사업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를 ‘그룹형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사업별, 계열사별로 흩어진 금융서비스를 연계하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재구성하고 고객·상품·서비스의 통합관점에서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업점을 비롯해 전 직원에 대한 교육시스템의 목표를 ‘전문가 양성’에 맞춰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작업도 언급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본질부터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의 영업 패러다임도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신·외환·퇴직연금을 한데 통합한 ‘기업금융 토탈서비스’로의 전환도 예고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농협금융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농업금융 전문회사라고 평가 받기엔 농업, 농촌이 농협금융에 바라는 바가 너무 커졌다”면서 ▷어그테크(Ag tech)육성 ▷농업기술금융체계 구축 ▷농촌 융복합산업 촉진 등을 아우르는 ‘농업금융 허브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10년(New Decade)! 디자인 NH’. 김광수 회장이 제안한 농협금융의 새 슬로건이다. 그는 “지난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10년의 비상을 다짐하며 해현경장(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친다)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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