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집회 나갈것”…범투본·국본 등 집회 더 거세질 수도

국본 “행진 막으면 맹학교학부모회 어려운 상황 처할것”

맹학교학부모회도 맞대응 양상…“내일도 집회에 나설것”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해 개천절에 열린 ‘광화문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 주도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경찰이 청와대 인근 집회를 막기로 한 4일 전 목사의 광화문집회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집회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같은 시간대 서울맹학교학부모회(이하 학부모회)도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4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차로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측의 집회가 열린다. 범투본은 집회 후 청와대 사랑채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 국본 측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3시 청와대 사랑채 인근 효자치안센터 방향으로 행진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집회 현장에서 전 목사가 구체적으로 (불법 행위를)지시하고 관여한 정도, 수사 경과, 증거 수집 정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전 목사는 영장 기각 통보 후 오후 11시께 경찰서를 빠져나오며 “당연히 (앞으로 집회를 계속)해야죠”라고 말했다. 4일 예정된 광화문 집회 참석 여부를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4일 오후 2시부터는 학부모회의 집회도 예정돼 있어 범투본·국본 등 보수단체와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학부모회의 집회 예정 장소인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가 보수단체의 행진 경로와 겹치기 때문이다. 학부모회는 국본, 범투본 등 보수 단체가 매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가지는 것이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학습권과 이동권을 해친다며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회와 한국시각장애인가족협회는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사거리에서 청와대 쪽으로 행진해 오는 국본 측을 막아서기도 했다. 당시 국본 관계자는 “다음에도 또 행진을 막으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4일부터 청와대 앞 범투본 측의 집회에 대해 제한통고 결정을 내렸지만 지난해 12월 31일 서울행정법원은 범투본에 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집회를 허용하지만 오후 10시 이후 집회를 제한한다는 의미의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학부모회 관계자인 강모(47) 씨는 “‘매번 가만 안 둔다’, ‘빨갱이다’ 같은 소리를 듣는다”며 “늘 두렵지만 각오를 하고 간다.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도 우리 엄마들은 아이들을 지키러 집회에 나갈 것”이라며 “이번 플래카드에는 영장을 기각하고 집회를 허가한 두 부장판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4일 있을 집회·행진 장소를 중심으로 교통 혼잡이 클 것으로 보고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버스와 일반차량에 대한 교통 통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세종대로·종로·사직로·자하문로 등 주요 도로에서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되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해당시간대 정체 구간을 우회하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