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통이냐, 살육이냐…’
포획 과정의 잔혹성 때문에 항상 논쟁을 몰고 다니는 일본의 돌고래 사냥 시즌이 돌아왔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 위치한 어촌 ‘타이지’(太地)가 돌고래 포획 기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주민 35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 타이지는 전통적으로 돌고래 어업을 해왔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사냥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안에만 돌고래 잡이를 하고 있다.
잡힌 돌고래의 대다수는 식용 목적으로 죽이지만 일부는 살려서 전 세계 수족관에 판매한다.
또 와카야마현 정부는 포획 가능 개체수를 설정, 연간 2000마리까지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타이지의 돌고래 잡이가 문제가 된 건 지난 2009년 이 마을의 돌고래 포획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가 공개되면서부터다. 이 다큐멘터리는 돌고래를 작은 만(灣)으로 몰아넣고 어민들이 작살로 돌고래를 찔러 죽이는 ‘몰이 사냥’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후 타이지 마을의 돌고래 사냥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국제 해양환경보전단체 ‘시 셰퍼드’는 지난 5년 간 마을에 돌고래 사냥 중단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해당 지방 정부는 전통과 경제적 이유를 들어 돌고래 어업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CNN은 돌고래 사냥 비판여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와카야마현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웹사이트를 통해 “돌고래 사냥은 400년 간 이어져 내려온 마을의 전통일 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또 와카야마현 정부는 “타이지 돌고래 어업은 공격적인 해외 동물보호단체에 의한 반복된 정신적 공격과 방해의 대상이 돼왔다”면서 “타이지 어민들은 정부의 감독과 제도를 준수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고래를 잡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포획 방식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돌고래뿐만 아니라 소와 돼지 같은 가축도 감정과 지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모두 고기를 먹기 위해 가축을 죽이지 않느냐. 이런 행동을 야만적이라고 비판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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