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선거 ‘새 얼굴’이 성공열쇠 입증

4월 총선 앞두고 여야 ‘물갈이’ 합창

정작 젊은 정치신인 등용은 미적미적

민주, 20대 공천신청자 한명도 없어

20대 총선 당선자 평균나이 55.5세

서구 선진국 대부분 40대가 정치주류

바꿔야 이긴다. 4월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후보 고르기에 여념없는 여야의 공통된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도, 분홍색 옷으로 갈아입은 미래통합당도 모두 새 얼굴 찾기에 여념없다. 반면 수십년간 당에서 일해온 다선 의원들은 찬밥 그 자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이번 총선 뿐만은 아니다. 6공화국 출범 이후 총선에서 여야는 모두 물갈이를 외쳤다. 또 물갈이에 성공한 당이 승리를 거뒀다.

최근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 기록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8대 총선에서 38.5%의 물갈이 비율을 기록한 한나라당은 19.1%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누르고 153석을 얻어 1당이 됐다. 19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절반에 가까운 물갈이(47.1%)에 성공한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37%의 현역만을 교체한 민주통합당을 눌렀다.

승자와 패자가 앞선 두 차례 총선과 뒤바뀐 20대 총선 역시, 물갈이가 원인이 됐다. 소위 친박계가 득세하며 물갈이에 실패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원내 제2당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새누리당의 물갈이 비율은 23.8%에 불과했다. 33.3%의 물갈이에 성공했던 민주당에 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였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세대교체, 새 인물 수혈에 적극적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되고, 또 각 당의 공천과 경선이 시작된 지금까지 그 결과는 그리 밝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우선 세대교체, 즉 젊은 정치 신인들의 등용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13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된 2155명 중 20대는 17명, 30대는 80명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공천 신청자 중 20대는 단 1명도 없었다. 30대로 눈을 돌려도 9명에 불과했다.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꾼 자유한국당 역시 외견상으로는 민주당보다 많은 32명의 20대 및 30대 공천 신청자가 있었지만, 실제 공천, 그리고 당 내 경선에서 얼마나 살아 남아 총선 본선까지 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서 민주당 청년 당원들이 “현역 의원에게 사라진 컷오프는 오히려 청년들에게 더 큰 벽이 되어 돌아왔다”며 “기성 정치인에게 맞추어진 기준의 경쟁력 조사는 청년 정치인의 진출 가능성을 좁혔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한편 우리나라 역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40대 초중반이였다. 가장 최근 선거였던 20대 총선 당선자 평균 나이는 55.5세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높았다. 젊은 피, 새 인물을 외치는 국회가 오히려 초고령화 사회 그 자체인 셈이다.

이는 20대 국회의원, 30대 장관, 40대 대통령을 배출하며, 시대 변화를 정치권이 이끄는 서구 정치 선진국들의 사례와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국제의원연맹(IPU)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47.9세, 프랑스 48.7세, 독일 49.4세, 영국 50.5세, 캐나다 52.0세 등으로 우리보다 젊은 피가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국제의회연맹이 150개국을 대상으로 45세이하 청년 의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6.33%로 143위에 불과했다.

반면 새 얼굴로 기존 거대 정당의 정치 독점을 깬 프랑스의 경우 2018년 총선에서 54세였던 직전 의회 평균 나이를 단번에 5살 이상 끌어 내리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귀한 20~30대 의원도 무려 146명이나 배출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