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효과만…앞으로도 소음 문제 계속될듯”
범투본 29일 개최 예정 삼일절 대회 ‘전운’ 돌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재석·박지영 수습기자]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청이 청와대 사랑채 주변 보수·진보 단체가 설치한 9개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와대 인근 종로구 효자동 주민들은 “시각적으로는 나아졌지만 가장 큰 문제인 소음은 해결이 안 됐다”며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집회는 오후 3시께가 되자 청와대 사랑채 쪽으로 향하는 행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주말 효자동에서 만난 주민 김모(31) 씨는 “마을 사람들은 거의 다 체념한 상태”라며 “행진이 시작되면 다시 또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리가)창문이 웅웅 울릴 정도다. 정말 신경 쓰인다”며 “지금도 광화문광장에서 외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익숙한 듯 시계를 보며 “이제 곧 애국가 부르고 국민의례하고 이쪽으로 행진할 것”이라며 식순을 예측하기도 했다.
천막 철거 이후 집회의 세가 더 강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사랑채 직원 A 씨는 “행정대집행 이후에도 집회는 진행 중”이라며 “집행 이후 조용해지겠지 싶었는데 더 격렬해졌다. 체감상 더 시끄럽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B 씨도 “(행정)대집행 이후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인다”며 “조용해지겠다 싶어 좋아했는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행정대집행이 실시된 지난 13일 이후에도 시각적으론 나아졌지만 소음은 여전하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지난 14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효자동 주민 김모(40) 씨는 “시각적으로는 깨끗해지기는 했는데 가장 큰 문제인 소음은 해결이 안 된다”며 “어제(13일) 오후 내내 평소보다 더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효자동 거주 2년차 주민 최모(52) 씨도 “앞으로도 소음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집회의 ‘기세’는 삼일절을 앞둔 오는 29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범투본 측은 지난 15일 집회 현장에서 “2월 29일 (오후)1시에 집회가 예정돼 있다”며 삼일절 대회(집회)를 수차례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천막을 재설치할 개연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삼일절(29일 예정) 집회 집중을 위해 그 전까지는 평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맹학교학부모회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천막을 철거한 날 집회 소음이 평소보다 더 했다”며 “29일 예정된 삼일절 대회는 규모도 훨씬 클텐데 걱정이다. (맹학교)학부모회도 이를 막기 위해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종로구청은 용역업체 직원과 구청 직원 500여 명을 투입해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 변의 범투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9개 단체의 천막 13동과 적치물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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