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자산운용 맡긴 480억

수출사 최근 ‘모라토리엄’ 선언

보험청구 중…자금회수 불투명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한은행 신탁본부에서 판매한 무역금융상품의 환매가 중단됐다. 무역과정에서 사기 혐의가 드러나면서다. 보험처리가 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손실이 나거나, 상당기간 투자금 회수가 지연될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또다른 사모펀드에서도 문제가 생기면서 금융권에 판매된 무역금융 상품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름드리자산운용은 ‘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7호’(이하 ‘대체투자펀드’)가 상환 지연될 수 있다고 신한은행 측에 알렸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약 240여억원이다. 지난해 5월 설정된 1년 만기짜리 펀드로 오는 5월 상환을 앞두고 있었으나 사고가 터졌다. 또 12월에 만기가 다가오는 설정액 230여억원 규모의 ‘대체투자펀드 9호’도 상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통보됐다.

해당 펀드는 무역매출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인데, 자산으로 매수했던 싱가포르 A사의 무역매출채권 450만 달러(약 50억원)가 제때 상환이 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아름드리자산운용 관계자는 “A사의 채권을 지난해 펀드를 설정하면서 1차로 매수했고 3개월 뒤 정상상환돼 2차로 또 매수했는데 A사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며 “현재 보험 청구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A사는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문제가 된 싱가포르 R사와는 다른 회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 A는 우량회사고,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품 구조상 문제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여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WM) 그룹 차원에서 지난 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 펀드가 사모사채 등을 편입해 문제가 됐다. 이번에 판매한 무역금융신탁은 WM 그룹과는 분리된 신탁본부에서 주도한 상품이다. 같은 은행이지만 서로 독립된 부서다.

신한은행에서 자금을 모집했지만, 펀드 가입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서 이뤄졌다. 불과 1bp지만 수수료가 발생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판매사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 신탁본부는 이러한 형식으로 지난해 아름드리자산운용의 펀드에 많은 자금을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초 설립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은 2018년 말까지만 해도 펀드설정액이 5000억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불과 1년만인 지난해말 1조5000억원 규모로 세 배나 불어났다. 신한금융 계열이 아닌 판매사를 거쳐 펀드에 가입해 신한은행 신탁부의 자금인 지 외부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아름드리자산운용펀드가 아름드리 자산운용 전체 펀드 설정액의 절반 가량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