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요지 주유소 거점 확보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박차 기대감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를 계기로 물류, 보관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다른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한환규〈사진〉 부사장(영업본부장)은 5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인수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도입한 셀프 스토리지(개인 창고) 서비스 등을 포함해 주유소라는 공간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소비자 공략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도권은 그동안 현대오일뱅크가 SK에너지나 GS칼텍스에 비해 열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그는 "현대오일뱅크가 경쟁사들보다 국내 주유소 사업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도권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영업권을 인수하는 주유소의 60%가 수도권에 위치해 그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기차 도입이 확대될 경우 수도권 요지에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들이 거점 충전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피력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현대오일뱅크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점유율이 18.7%에서 23.9%로 크게 올라간다. GS칼텍스(22.5%)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1위 SK에너지(31.3%)와의 격차도 좁혔다.
당초 일각에서는 주유소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도 안 되는 만큼 1조원 넘게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한 부사장은 "수도권에 주유소를 새로 만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를 인수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수도권 주요 거점을 다수 확보하게 되면서 향후 주유소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인 수도권에서 판매 확대는 물론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이번에 인수하는 302개 주유소에 하루 2만 배럴의 기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급휘발유, 윤활유 등의 판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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