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무분규 속전속결 임금협상 타결
발전적 노사관계 통한 생산현장 안정에 집중
‘노사갈등’ 생산성 하락 겪는 타 업종에 귀감
그룹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여 자긍심도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경영상황 악화 속에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회사를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성훈(사진)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노사간의 대립으로 생산현장이 마비되는 것 보다는 노사상생을 통한 안정을 근간으로 회사를 키우는 게 우선시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3일 김준 총괄사장과 이성훈 노조위원장 간 2020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는 지난달 17일 첫 상견례 자리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뒤이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84.2%의 압도적 찬성으로 이를 통과시켰다.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를 임금인상률에 연동한다는 노사간의 원칙이 4년째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전년도 소비자물가 인상률인 0.4%가 임금 인상률로 정해졌다.
이 위원장은 “올해 1월 노조위원장에 취임해 첫 임금협상에 나섰다”며 “0.4% 임금인상안에 찬반양론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판단보다는 이전 3년간 유지돼온 원칙과 조합원 다수의 찬성으로 이뤄진 합의안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합의안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은 이같은 결과를 내는 것이 노사간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노조의 판단이었다”며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선진노사문화를 정착시켜야한다는 조합원들의 요구도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 노사의 0.4% 임금인상안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마이너스와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를 놓고 “회사와 소모적인 ‘밀고 당기기’ 보다는 안정적인 회사운영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노사관계를 이어가자는 게 현장 조합원 저변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배터리 부문 등 일부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올해 역시 코로나19 등 외부 경영 변수들이 많다”며 “노조에서 이같은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회사 측에 요구를 했고, 회사 측 역시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일부 업종에서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사갈등은 노동운동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근로자의 권익 보호 측면에서 조합 활동은 당연히 이뤄져야하는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요즘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영진은 경영에 충실하는 게 맞고, 근로자들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안정된 현장을 만드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경북지역 지원을 위해 2억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 노조가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임금도 중요하지만 기본급의 1%를 상생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여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안정적인 회사운영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게 조합원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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