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6일 시즌을 마무리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가 역대급 슈가맨 소환으로 세대 공감을 이끌었다. 과거의 노래를 지금의 시점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의 감성을 적셨던 것.

슈가맨들의 노래가 기성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장을, 신세대에게는 잘 몰랐던 과거 가수와 음악을 새롭게 알게 해주며 ‘뉴트로’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 점에서 원곡을 접하지 못했던 10대들에게 “지금 이 곡이 그대로 나온다면 뜬다? 안뜬다?”를 묻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2015년 8월 김준선과 박준희 등의 슈가맨이 나왔던 파일럿때만 해도 포맷과 토크에서 엉성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시청자의 열망과 함께 정규화와 시즌제를 이어오면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 슈가맨이 누구이고 그의 히트곡이 무엇인지를 약간의 힌트만으로 관객들이 맞춰나가는 퀴즈로 이어지는 시간을 조금 줄인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슈가맨’은 왕년의 인기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를 소환한다는 기획의도는 좋지만, 섭외를 못하면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방송을 보면, 제작진이 슈가맨 섭외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출연하기 힘든 조건들이 한두가지가 아닐 터이다. 그럼에도 마치 탐정처럼 이들을 찾아내 출연까지 이뤄내니, 제작진의 숨은 고생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시즌4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삼고초려 정신 뿐만 아니라 ‘슈가맨’들이 제작진의 섭외에 응해줘야한다.

‘슈가맨3’는 1회 태사자-최연제 편을 시작으로 화제의 슈가맨과 그들이 가진 이야기, 그리고 그들과 함께 쌓아온 청중들의 추억을 담아내며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화제의 중심! 소환하자마자 이슈 장악한 ‘HOT 슈가맨’

‘슈가맨3’에 등장한 많은 슈가맨들이 방송 후 뜨거운 반응과 함께 재소환됐다. 최고의 라인업으로 회마다 특집을 꾸며낸 ‘슈가맨3’이기에 화제의 인물도 많았다.

양준일과 태사자는 자타공인 ‘슈가맨3’가 낳은 스타로서 방송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양준일이 출연하면서 ‘슈가맨3’는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를 앞서간 가수’ ‘온라인 스트리밍이 다시 발굴한 가수’로 꼽히며 ‘슈가맨3’ 2회에 출연한 양준일은 활동 당시의 안타까운 사연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사람들은 그가 시도했던 음악 스타일인 "뉴 잭 스윙(New Jack Swing, 알앤비와 힙합이 혼합된 음악)이 뭐지?"라면서 검색하기도 했다. 양준일은 방송 이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8년만에 팬미팅은 물론 다큐멘터리, 책 집필, 예능 출연 등 전천후로 활약하며 방송마다 '명언'을 제조해내는 중이다.

1세대 아이돌로 90년대에 사랑받았지만 근황이 묘연해 많은 이들의 소환 요청이 빗발쳤던 태사자는 활동 당시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실력과 비주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멤버 김형준은 SBS '불타는 청춘' 등 다양한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슈가맨3’를 통해 재결합에 성공한 애즈원, 프리스타일, 씨야 등은 물론 과거 배우 최불암과 함께 노래했던 소녀 정여진, 불의의 사고 후에도 멋진 모습으로 슈가송을 선사한 더크로스 등 총 14회 29팀의 슈가맨이 무려 2,244 불을 밝혔고,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었다.

▲100불, 전세대 공감 저격 성공! 화제의 슈가송

‘슈가맨3’는 추억 속 아이돌의 노래부터 포크송, 영화-드라마 OST, 동요, 발라드, 댄스 등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분야 속 슈가송을 소환했다. 그만큼 전 세대 100개의 불빛을 밝힐 수 있는 슈가맨이 등장할 수 있을지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첫 100불의 주인공은 10회에 출연한 가수 진주였다. ‘난 괜찮아’를 열창하며 등장한 진주는 과거보다 더욱 풍부해진 성량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청중들과 MC의 환호를 받았다.

두세 번째 100불 슈가맨은 한 회에서 모두 등장했다. 바로 ‘쌍백불 특집’으로 지난 6일 최종회에 등장했던 자자와 자전거 탄 풍경이다. 자자는 메가 히트곡 ‘버스 안에서’로, 자전거 탄 풍경은 청춘영화의 명장면을 만들어낸 영화 '클래식' OST로 유명세를 탄 ‘너에게 난 나에게 넌’으로 전세대 공감 저격에 성공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 ‘버스 안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흥종결자’로서 소비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메인보컬 유영과 레퍼 겸 댄서 조원상의 티격태격 케미는 예능에서도 유효할 것 같았다.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 불렀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많은 사람에게 각자의 첫사랑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로, "없던 첫사랑도 생각나게 만드는 기억조작곡"(김이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부한 '갬성 유발'에 성공했다. 멤버 강인봉은 돈을 내고 이 영화를 보면서 "노래가 쏟아졌다"는 표현을 써가며 당시 느낌을 말했다.

▲최종회, 최고 시청률 7.3%

‘슈가맨3’ 최종회가 시즌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7.3%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는 시즌1부터 소환 요청이 빗발쳤던 그룹 자자와 없던 첫사랑도 떠오르는 명 OST의 주인공 자전거 탄 풍경이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시즌 최초로 두 팀 모두 100불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고 시청률도 달성했다.

최고의 1분을 달성한 장면은 세대별 판정단이 자자의 ‘버스 안에서’를 열창하는 부분이다. 100불을 달성한 자자는 특히 30-40대 판정단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판정단은 노래에 얽힌 사연은 물론 자자 못지 않은 끼와 흥을 뽐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슈가맨3’ 제작진은 “함께 해주신 많은 슈가맨들 덕분에 시즌을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않은 분들이 출연을 결심하고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시청자분들의 따뜻한 시선과 성원 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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