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 BSI·ESI

코로나19 전 분야 타격

금융위기도 넘을 역대급

자영·중소업종 생존위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패닉에 빠졌다. 경기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전체 37개 업종 중 두개를 뺀 35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도 어두워 아직 바닥이 오지 않았단 인식이 팽배하다.

▶업종불문 엄습한 ‘코로나 쇼크’=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역대 최대폭인 11포인트 감소하면서 5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제조업, 비제조업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여파가 깊숙히 침투하기 시작했단 점이다. 유일하게 하락하지 않은 업종은 제조업에서 펄프·종이(5포인트↑)과 비제조업에선 어업(6포인트↑)이다.

사실 펄프·종이도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것인데, 품귀 현상이 벌어진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화장지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어업 역시 날씨가 풀리면서 어획량이 증가하는 계절성 요인이 있어 그나마 하락을 제한했다.

▶‘부품차질’ 車업계 두달새 33P 급락=제조업 중에선 의복모피가 23포인트 빠지면서 최대 감소를 기록했고, 유가 하락까지 겹친 석유정제·코크스(20포인트↓)도 큰 충격을 받았다. 조선·기타운수 역시 18포인트가 내렸고, 반도체 설비 및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로 기타기계·장비가 16포인트 빠졌다.

완성차업체의 부품 수급 차질과 관련 부품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18포인트 감소한 자동차가 이달에도 15포인트 하락했고,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1차금속이 11포인트 떨어졌다.

▶여행·예술·체육 등 생존위기 기로=비제조업 중에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2월에도 22포인트 감소한 뒤 다시 이달 들어 32포인트나 빠져 업황 BSI가 25까지 추락했다. 제조업을 포함 전업종을 통틀어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코로나19 쇼크로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 운동경기 및 액티비티가 취소되면서 문화·체육 부문이 살얼음을 걷고 있다.

지난달 42포인트 급락한 숙박업은 이달에도 14포인트 빠지면서 업황 BSI 수준이 11까지 떨어졌다. 전업종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기에 대한 비관 인식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사라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비 등 내수부진으로 도소매업도 지난달 13포인트 감소에 이어 이달에도 14포인트 떨어졌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로 정보통신업은 3월에 21포인트 하락했고, 건설업 부진으로 관련 설계 및 감리 수주가 감소하면서 전문·과학·기술도 20포인트나 내려갔다.

코로나19로 부동산 거래도 타격을 입으면서 부동산업도 12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들 “다음달 더 악화될 것”=문제는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단 점이다. 국내 기업들의 향후 전망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업황전망 BSI는 53으로 2009년 2월 이후 최저다. 제조업 전망은 전달보다 15포인트 내린 54를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52로 16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