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무단이탈자 두번째 고발 조치
자치구들 잇따라 가족용 ‘안심숙소’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주 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해외입국자들이 서울에 젊은 유학생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면서 자가격리자 관리도 ‘비상’이다. 이들이 무단 이탈하면 지역 사회의 감염원이지만, 밀폐 공간에서 가족과 오래 머무르면 가족 내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지자체들은 이탈 행위에 대해선 고발 등 엄정 조치를, 격리자의 가족을 위해선 따로 안심 숙소를 마련하는 등 ‘냉온’ 전략을 펴고 있다.
용산구는 8일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위반한 도원동에 사는 20대 남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지난 6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경기도 용인시 주민이며 실거주만 용산에서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영국에서 돌아온 뒤 구청으로부터 4월9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임을 통보받고, 하루 2회 이상 자가격리 이행 여부 점검에 응해왔다. 그러나 격리시한 일주일을 앞두고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주거지를 무단이탈했다는 주민 신고가 구에 접수됐다. 구는 인근 폐쇄회로(CC)TV 조사로 이탈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그의 방문지와 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용산구가 자가격리 의무 위반으로 고발 조치한 경우는 지난달 30일 한남동 폴란드인 확진자에 이어 두번째다. 구는 공무원 110명을 투입해 자가격리자 888명을 관리 중이다.
해외입국자 수 최다로 25개 자치구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는 2000명에 이르는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직원 1100여명을 동원했다. 공무원 1인 당 자가격리자 2명씩 ‘전담 마크’ 중이다. 강남구의 해외입국자는 7일 오후6시 기준 하룻새 89명이 늘어나 1946명에 달하고, 예비입국자 수가 613명으로 조만간 25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의 고충도 따라 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가격리 숫자가 많다 보니 직원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하거나 담당직원이 전화 모니터링을 할 때 ‘내가 잘 하고 있는데, 왜 귀찮게 구느냐’고 화를 내는 등 다양하다”고 직원들이 겹수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해외입국 자가격리자가 구청의 ‘극진한 보살핌’에 감동받아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미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아내와 자녀를 대신해 남편이 전한 장문의 감사 문자를 직원들에게 최근 공개했다. 이 남편은 “구청으로부터 자가격리 중에 불편한점은 없는지를 묻는 전화에서부터 온도계, 소독제, 쓰레기봉투,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방역 물품에서부터, 필요하다면 물을 비롯한 식품도 지원할수 있다라는 성동구 관계자분들의 말씀을 듣고 정말 우리나라 , 그리고 성동구청이 열심히 노력하고있다 라는 느낌을 벅차게 느꼈다”고 썼다.
한편 자치구들은 저마마 지역 내 호텔들과 손잡고 2차 감염을 우려하는 자가격리자 가족들의 숙소로 제공 중이다.
강남구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강남패밀리호텔,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프리마호텔 등 4개 호텔을 안심숙소로 지정, 자가격리자 가족은 할인 받고 투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7일 현재 28명의 격리자 가족이 중이고, 10 가족이 숙박을 예약해 뒀다. 영등포구는 영등포역 인근 총 379개 객실 규모의 토요코인호텔 서울영등포점과 지난 6일 업무 협약을 맺고 숙박료를 최대 50% 할인해 해외입국 가족에게 투숙을 지원한다. 이밖에 노원구, 금천구가 저렴한 가격대로 ‘안심숙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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