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관리력·선거전략서 우세”
“野, ‘샤이보수’ 막판 결집 가능”
與, 코로나19 사태 뒷수습 관건
野, ‘막말’ 벗어나 ‘대안’ 심어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정치 평론가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중 누가 21대 국회에서 제1당이 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10일 기준 4·15 총선이 닷새 앞으로 온 시점이다.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이는 당의 무난한 관리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통합당의 바람을 예상하는 인사들 사이에선 ‘샤이보수’ 등 변수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상당했다.
▶“與, 위성정당 더하면 160석 넘볼수도”=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민주·더불어시민당이 150석 이상, 열린민주당을 합하면 160석 이상도 예상 가능하다”고 점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여당이 열린민주당을 더할 시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민주당이 무난히 원내 1당을 지킬 수 있는 배경으로 선거 전략의 우위를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대안정책 경쟁으로 구도를 잘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여당으로 정책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통합당이 끌려가는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홍 소장은 “민주당이 ‘조국 사태’ 등 이슈를 잘 피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선거를 마치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으로 2개를 거느리게 된 것 또한 호재라는 말이 나온다. 홍 소장은 이에 대해 “각 당이 선보이는 저마다의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지원안과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 총선 코앞에서 잡음이 생기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 평론가는 “‘퍼주기’란 말로 (막판)총공세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토끼’ 단속도 이어가야 할 사안이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사는 “긴장을 푼 일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보수 결집…野도 과반 가능성 있다”=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통합·미래한국당의 과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현 분위기가 무조건 민주당의 과반을 이끌 수 있다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평론가는 ‘샤이보수’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21석이 걸린 수도권 지역 상당수의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숨은 표가 움직여 상당수에서 신승(辛勝) 이상 성과를 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을 내보였다. 그는 “보수·야당 지지층 중 일부는 항상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경기 침체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유권자가 보기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통합당을 괴롭히는 막말 논란보다 더 결정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막말 논란이 선거판에 큰 요동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좀 더 실용적인 측면에 있을 수도 있다”며 “(막말 논란과 상관없이)경제가 어렵다는 기류가 강해지면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통합당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으로 ‘막말’을 언급했다. 홍 소장은 "구설수나 돌출 발언이 이어질 시 막판 뒤집기의 동력마저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대안 정당 이미지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박 평론가는 "국민 상당수는 통합당을 극우정당으로 본다"며 "중도층을 유인할 만한 정책이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