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민 김씨의 해외 입국 24시 현장 스케치
은평구 코로나19 전담반 앱 통한 관리 철저
생필품 지원에 거주 숙소 할인까지 마음 든든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은평구(김미경 구청장)는 지난 4월1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한 은평 거주자인 326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
10일 은평구는 미국에서 출발, 은평구에 도착해 검체검사를 받고 집으로 이동, 구청 직원들의 앱을 통한 모니티링을 받고 있는 은평구민 김모 씨의 하루를 조명해 보았다.
지난 4월7일 미국 뉴욕을 출발한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오후 6시30분 도착했다. 김씨는 도착을 앞두고 입국신고서에 은평 00동을 기록 했다. 증상이 없던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스마트폰에 깔고 은평의 리무진 버스로 이동 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검체검사를 실시 한다.
하루 6회 운행하는 마포·서대문·은평 방향의 리무진 버스에 오른 김씨는 잠시 눈을 붙였다. 몇 십분이 흘렀을까, 김씨가 눈을 떠보니 은평구청 주차장 차단기 리무진 버스가 멈춰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무진 버스로 왔으나 자가용으로 이동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35분, 김씨를 맞은 구청직원은 보건소에서 나온 보건소 선별진료소 안내요원이었다. 김씨는 천막 대기소에서 위생안심가방을 받으며 자가격리 안내를 들었다. 그 안에는 손소독제, 마스크 14개, 살균제, 폐기물 봉투, 일회용 체온계 4개, 자가격리수칙을 담은 안내문이 있었다.
10여분 남짓 기초 역학조사를 마치고 난뒤 검체검사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0분. 서울시에서는 4월1일자로 해외 입국자 모두의 전수검사를 실시중이다. 검사를 마친 김씨는 은평구에서 마련한 구청버스를 타고 집까지 간다. 물론 마중 나온 사람은 없다. 이미 은평구청에서 마련한 관광호텔에 부모님을 모셨다. 은평구에서는 자가격리 대상자의 경우 그 가족들이 별도로 거처할 수 있는 임시 숙소를 마련중인데, 요금을 할인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내와 딸은 친정집으로 보냈다. 가족과 통화한 김씨는 집으로 들어가 숙면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쉬고 있는데 오전에 푸시 알림이 울렸다. 김씨는 발열·기침·인후통 등 특별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지를 자가진단해 전송 했다. 오후 들어서 김씨의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 온다. 김씨를 전담하는 은평구 자가격리자 전담반의 전화 였다. 은평구에서는 김씨에게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받거나 10만원 상당의 현금 지원을 해주겠다고 들어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생필품을 받기로 했다. 은평구는 관내로 입국한 326명 모두 모니터링 요원이 일대일로 담당하고 있다. 이중 외국인도 28명 있는데, 이들을 전담할 영어에 능통한 관내 자원봉사자도 배치 했다.
어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바로 그 시각인 오후 6시30분. 김씨는 한달만에 한국에 오니 은평의 맛집 감자국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만일 집을 벗어날 경우 앱에 자신이 노출되고, 보건당국의 격리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김씨의 하루는 불안하고 길었지만 구행정이 매우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아 안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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