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아닌 불법 음란물, 거래 등급별로 구매 유도
‘n번방 문의 즉시 차단’ 등 주의하는 모습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경찰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거래·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 디스코드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디스코드 내 서버에서는 여전히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자가 접속한 한 디스코드 서버(단체방)의 관리자격인 한 이용자는 지난 7일 ‘저희는 n번방과 같은 것은 올리지 않는다’는 채팅을 게시했다. 해당 이용자는 전날까지 ‘diamond(다이아몬드)’, ‘vvip’, ‘vip’ 등 등급별로 시청 가능한 불법 음란물의 종류를 올리고 음란물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는 등 이용자들의 음란물 구매를 위한 홍보에 나섰다. 다음날 특정 자료를 찾는 이용자의 질문엔 ‘vvip 자료실을 봐 달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엔 ‘저희 서버는 디스코드 운영 정책에 따르고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영상과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며 ‘n번방과 같은 발언은 즉시 차단하겠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양해를 부탁한다’는 공지를 올린 지 30분 만에 ‘영상 하나 순위 높은 거로 뿌리겠다’는 공지를 재차 띄우기도 했다. 이후 해당 서버 내 ‘무료 파일’ 카테고리엔 여러 개의 불법 음란물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일 “성 착취물을 재유포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2·3차 피해를 야기하는 행위”라며 메신저 등을 통한 성 착취물의 재유포 행위 등을 엄정 수사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각 보안 메신저 별로 책임 수사 관서를 지정해 분석과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디스코드 관련 수사는 경기북부지방청이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경기북부지방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법, 도박개장 등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XX 19금방’의 운영자로, 자신의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디스코드 내 성 착취물 유포자의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직접 채널까지 운영한 이들 중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디스코드 본사 측은 본지에 이메일을 통해 “이 문제(n번방 사건 관련)에 대해 한국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 중(We are working closely with Korean authorities on these issues)”이라며 “플랫폼 내 불법행위를 일절 용납하지 않고 사용자의 디스코드 이용 금지와 서버를 종료 등 발견 즉시 조치에 나설 것(We have zero-tolerance for illegal activity on our platform and take immediate action when we become aware of it, including banning users and shutting down servers.)” 이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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